“언니들보다 더…” 몸값 흥정 여고생도
“그럼 오늘 저녁 면접 일정 잡아두겠습니다.”
유흥업소에 여대생들이 몰리는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일하는 시간 대비 수입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소 알바는 대학생들이 주로 하는 과외, 편의점, 식당 등에서 일하는 것보다 몇 배의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보통 강남 룸은 2시간 동안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평균 9만~10만 원을 챙길 수 있으며 여기에 2차까지 나가면 기본 30만 원은 받을 수 있다.
부담 없이 일할 수 있다는 점도 여대생들에게는 매력이란다. 앞서의 이 씨는 “업소 알바라고 해서 크게 부담스러울 게 없지 않느냐. ‘홀복’이라 불리는 원피스와 구두만 챙겨오면 된다. 밤에만 일하기 때문에 낮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게다가 여대생들은 애프터를 받지 않아 2차에 대한 압박감도 없다. 손님들도 딱 보면 1~2개월짜리 여대생들임을 알기에 심하게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일이 결코 쉬운 편은 아니다.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업소를 찾았다가 눈물을 쏙 빼고 돌아가는 여대생들도 적지 않다. 테이블에 나가기도 전에 기존에 일하던 업소 여성들의 ‘텃세’에 못 이겨 두 손 두 발을 다 드는 경우도 다반사다. 업소 알바 경험이 있는 안 아무개 씨(여·26)는 “첫날 업소를 갔더니 앉아 쉴 수 있는 자리도 없더라. 원래 일하던 언니들이 어찌나 눈치를 주던지 손님들 비위 맞추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혹 신참이 먼저 선택을 받고 돌아오면 대놓고 ‘천박하게 웃는다’ ‘싸구려처럼 논다’는 등 온갖 모욕적인 말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처음 겪는 일에 적응하지 못해 간혹 업소를 발칵 뒤집을 만한 사고를 치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 지역을 담당하는 은 아무개 실장은 “이쪽 경험이 전혀 없는 애들은 꼭 한 번씩 사고를 친다. 손님을 밀쳐 내거나 욕을 하는 건 양반 축에 속한다. 손님들도 방학용 여대생임을 알면 좀 살살 다루는데 가끔 만취한 손님으로 인해 사달이 난다”며 “한번은 2차를 원하는 손님이 있었는데 여대생이 계속해서 거절을 했던 모양이다. 결국 손님이 화가 나 ‘몸 파는 X’이라며 욕을 했는데 이를 참지 못하고 여대생이 경찰에 신고를 해 야단법석이 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미성년자들도 거리낌 없이 업소를 찾아 업주들을 난감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물론 미성년자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순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높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 강남에서 꽤 규모가 큰 업소를 운영 중인 이 아무개 씨는 “방학 때만 정기적으로 일하는 애들 등 연락은 수도 없이 많이 온다. 개중에는 미성년자도 있는데 요즘은 단속이 심해져 아예 면접조차도 못 오게 막는다. 문제는 자신의 나이를 속이고 찾아오는 애들이 있어 우리들도 당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 씨의 말에 따르면 여고생들은 대학생들보다 방학이 늦어 7월 중순부터 업소를 찾는다고 한다. 그들이 알바를 구하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먼저 자신의 나이를 밝히고 처음부터 몸값을 높게 해 취직하는 경우다. 이런 학생들은 대체로 키스방, 유리방 등의 업소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 씨는 “유사성행위 업소보다 룸에서 일하는 게 돈을 더 빨리 벌 수 있다는 걸 알고 본래 일하던 업소 주인이나 실장 등을 통해 소개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애들은 미성년자를 비공식적으로 채용하는 곳으로 빠져나간다. 이후 각 업소에서 여고생들을 찾는 VIP 손님 등 신분이 확인된 손님들에게만 애들을 내보낸다”고 설명했다.
반면 처음부터 나이를 속이고 면접을 보는 경우엔 업주 입장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신분검사를 한다고 해도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는 게 전부라 실제 미성년자들을 걸러내는 게 쉽지 않다는 말이다. 게다가 보도방 등을 통해 여성들을 공급받는 경우엔 더욱 속수무책이다. 물론 모두의 묵인 아래 성인을 가장한 여고생을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 씨는 “흔히 볼 수 있는 술집 여자들보다 ‘신선한’ 여대생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 그마저 질리면 여고생으로 기준을 더 낮춘다. 이런 손님들에게 무조건 미성년자는 없다고 할 수 없어 우리도 못 이기는 척 여고생들을 데리고 있는 업주들에게 애들을 보내 달라 부탁한다”며 “간혹 여고생임을 믿지 못하는 손님들 때문에 학생증, 성적표, 교복 입은 사진을 들고 다니는 애들도 있다. 장사를 위해서는 단속을 당하더라도 미성년자들을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도심속 은밀한 ‘테마 성매매’
학교방·병원방·지하철방…헉!
대구 중구의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한 오피스텔. 겉으로는 일반 가정집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으나 일정한 시간마다 젊은 여성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가고 가끔 한두 명의 남자들이 오가는 등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 있었다. 하지만 벨을 누르면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한동안 의문투성이로 남아있던 그 집은 지난 1일 그 실체가 드러났다. 내부 모습은 놀라웠다. 방문을 열 때마다 이곳이 오피스텔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정도로 온갖 테마방이 꾸며져 있었던 것. 칠판과 책걸상까지 완벽히 꾸며놓은 학교방에서부터 진료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병원방, 소화기까지 비치된 지하철방까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이곳을 탄생시킨 윤 아무개 씨(26)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철저히 회원관리를 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했다고 한다.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회원제로 운영했음은 물론이고 사전예약이 아니면 출입을 금지당했다. 가격은 1인당 10만 원선. 색다른 재미를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번지며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경찰의 단속을 피해갈 순 없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학교방·병원방·지하철방…헉!
한동안 의문투성이로 남아있던 그 집은 지난 1일 그 실체가 드러났다. 내부 모습은 놀라웠다. 방문을 열 때마다 이곳이 오피스텔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정도로 온갖 테마방이 꾸며져 있었던 것. 칠판과 책걸상까지 완벽히 꾸며놓은 학교방에서부터 진료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병원방, 소화기까지 비치된 지하철방까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이곳을 탄생시킨 윤 아무개 씨(26)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철저히 회원관리를 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했다고 한다.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회원제로 운영했음은 물론이고 사전예약이 아니면 출입을 금지당했다. 가격은 1인당 10만 원선. 색다른 재미를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번지며 인기를 끌기도 했으나 경찰의 단속을 피해갈 순 없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