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시애틀에 거주하는 킴 비튼은 어느 날 밤 꿈에 나타난 아버지를 닮은 노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분명히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하고 있던 노인이 서서히 숲속의 나무로 변하는 기괴한 꿈이었다. 예사로운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 비튼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즉시 이미지를 스케치하고 엉성하게나마 조각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혹시 꿈속의 느낌을 잊어버릴까 하는 염려에서였다.
모든 작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그때부터 자원봉사자들 25명의 도움을 받아 거대한 조각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종이반죽, 나무, 금속판 등 비독성 물질만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불과 한 달 만에 높이 3.65m의 거대한 조각품이 완성됐다. 착하게 생긴 얼굴과 푸른 눈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곧 시애틀에서 유명해졌으며, 지난 2년 동안 시애틀 전역에서 열린 축제, 퍼레이드 등에 초대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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