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전 대변인은 1992년 김대중 민주당 태통령 후보의 미디어컨설턴트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995년에는 조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TV팀장으로 활동하며 정계의 입지를 다졌다.
차 전 대변인은 2008년 민주당 대변인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촉망받는 정치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4·11총선에서 서울 양천갑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
마하기도 했던 차 전 대변인은 접전끝에 아쉽게 길정우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워낙 근소한 차이포 패배한 터라 다음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차 전 대변인이 올해 1월 민주당 서울 양천갑 지역위원장을 개인적인 사정으로 돌연 사퇴했다. 정치권에선 차 전 대변인이 지역위원장 돌연 사퇴한 개인적인 사정이 조 전 회장을 상대로 한 친자확인 및 양육비 청구 소송 제기 준비였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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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 전 민주통합당 대변인. 일요신문 DB.
차 전 대변인이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차 전 대변인에게 이혼을 종용하며 “미국 하와이에 가 있으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대표이사를 시켜주겠다”며 그곳에서 아들을 출산하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차 전 대변인은 2003년 1월 본 남편과 이혼하고 2003년 3월 미국 하와이로 옮겨가 같은 해 8월 조 전 회장의 아들을 출산했다. 하지만 이후 조 전 회장은 차 전 대변인과의 결혼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며 2004년 1월 경부터는 아예 연락이 끊어졌다.
이후 차 전 대변인은 2010년 조 전 회장이 직접 찾아올 때까지 연락이 두절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차 전 대변인의 첫번째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차 전 대변인이 소송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아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양육을 약속했던 조 씨 일가의 태도가 돌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조 전 회장은 차 전 대변인이 아들을 출산한 이후 다른 여성과 결혼했다.
이 때문에 촉망받던 차 전 대변인이 올해 1월 서울 양천갑 지역위원장을 개인적인 사정으로 돌연 사퇴한 이유가 이번 소송과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선 차 전 대변인이 오랜시간 겪어온 인간적인 배신감으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