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7일 중부고속도로 5중 추돌사고 쏘렌토 차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중부고속도로 5중추돌 사고 과정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앞서 지난 7일 오전 10시 50분쯤 충북 청원권 오창읍 중부고속도로 오창나들목 부근에서 조 아무개 씨(57)가 몰던 5t 화물차가 앞서가던 승용차 4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조 씨가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i40 운전자 A 씨가 차선 변경 문제로 운전자 B 씨와 시비가 붙은 후 신경전을 벌이다 자신의 차량을 고속도로 1차로에 세워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이후 언론들은 쌍방과실에 무게를 두며 보도한 바 있다.
자신을 쏘렌토 운전자라고 소개한 B 씨는 “이 사고에 대해 언론사들으 쌍방과실인 양 보도해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블랙박스 사진과 설명을 올리게 됐다”며 글을 시작했다.
B 씨는 “추월을 위해 추월차로에 진입 후 추월을 마치고 2차로로 복귀하려 할 때 후방에서 빠른 속도로 차량 한대가 접근하는 것을 목격했지만 차선이 점선이 아닌 실선이어서 양보할 수 없었다”며 “실선이 끝난 후 양보하려 했지만 우측에서 그랜저가 접근 중이어서 안전거리를 확보한 후 2차로로 내려가려고 했다”고 썼다.
이어 “그 사이를 못 참고 i40 운전자가 우측에서 위험하게 추월했다”며 “예상치 못한 주행에 깜짝 놀라 경고의 의미로 상향등을 점등했더니 이후 10여 분간 아무 이유 없이 i40 운전자로부터 위협운전을 받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 후 A 씨는 계속해서 B 씨를 향해 내리라고 손짓을 보냈고, 몇 차례 실랑이 끝에 A 씨는 B 씨의 차량을 추월해 고속도로 1차로에서 갑자기 차를 세우고 내렸다. 이후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줄줄이 급정거를 하면서 미처 차를 세우지 못한 트럭 운전자 조 씨는 목숨을 잃고 만 것.
B 씨는 i40 운전자와 최초 시비가 붙었던 순간부터 위협운전, 그리고 사고 발생 직전까지 13여 분간의 블랙박스 영상을 제시하며 쌍방과실로 알려진 데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글 말미에 5t 트럭 운전자분의 명복을 빈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i40 운전자 B 씨(36)를 조사 중이며 과실 혐의가 입증되면 형사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