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부모도 가짜…넌 누구냐!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를 해봤다던 송 아무개 씨(28)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를 찾았다고 한다. 송 씨는 “신랑 친구를 모집한다고 해서 선착순으로 참여했고 아르바이트비로 결혼식 한 건에 1만 4000원씩 받았다”며 “근거리에 시간만 맞으면 여러 결혼식도 참여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변에 진짜 하객처럼 보이는 사람도 자세히 보면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여서 놀랐다”며 “참여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고 베테랑들도 몇몇 보였다”라고 전했다.
한 하객 대행 전문 업체는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의 조건을 자세하게 명시해 놓고 있었다. 여성 하객 아르바이트의 경우 ‘친화력’을 갖추고 ‘외모’가 상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하객을 동원할 경우 1인당 3만 원이다. 나이와 성별은 물론이고 친인척처럼 맞춰드리는 것은 전문이니 하객 동원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고 전했다.
하객 대행 전문 업체는 하객 대행 업무뿐만 아니라 ‘부모님 대행’ 업무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의 관계자는 “그냥 인사용인지, 상견례인지 명확하게 해야 한다. 사전에 미리 입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며 “부모님 한 분당 7만 원씩 14만 원이다. 초짜는 안 쓰고 베테랑 연기자들이니 믿어도 된다”라고 전했다.
부모님 대행의 경우 이메일을 통해 개인의 정보를 업자에게 보내야 한다. 완벽한 연출을 위해서다. 정보를 보낸 후에는 역할을 대행할 부모님 사진을 보내줘서 피드백을 받는다고도 덧붙였다. 앞서의 관계자는 “결혼식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에게 의뢰 건이 상당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