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올림픽’ 스타들 불참선언 최악 시나리오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렌더링.
이러한 우려는 자국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유명 저널리스트인 마치다 데쓰(町田 徹)는 ‘도쿄올림픽, 인프라는 괜찮은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아베 총리의 오염수 안전 장담은 근거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베 총리가 자신하는 오염수 대책은 원자로 주변 땅을 얼려서 지하수 유입을 막는 ‘동토 차수벽’을 만들겠다는 것. 하지만 전 세계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공사인 만큼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완공까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마치다 데쓰는 이러한 이유를 들어 “도쿄올림픽이 선수들과 해외 관광객들을 전혀 불안하지 않은 상태로 만들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대중지 <주간포스트>도 “세계적인 유명선수들이 방사능을 걱정해 도쿄올림픽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몇몇 스타 선수들이 대기오염을 이유로 잇단 불참 선언을 한 바 있다. 특히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였던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 선수는 “중국의 대기오염이 내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해 뛸 수 없다”며 참가를 거부했었다.
<주간포스트>는 이와 유사한 일이 도쿄올림픽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만약 상당수의 선수들이 보이콧을 선언한다면, 56년 만에 일본이 맞이한 축제는 여지없이 흥이 깨지게 된다. 기사는 “아베 총리가 오염수 사고수습과 해양 유출방지를 천명한 만큼 대책 마련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방사능 오염수 외에, 일본이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올림픽 개최지들은 교통 인프라 정비부터 시작해 사회 곳곳의 문제들을 개선하고 규제하는 과정을 필요로 했었다. 그런데 일본은 여느 나라와 달리 의외의 장소가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고 한다. 바로 편의점이다.
얼마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단이 일본의 한 편의점에서 성인잡지 코너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일본의 편의점에는 각종 성인잡지가 진열되어 있는 것이 특징. 노골적인 노출 사진이 버젓이 전시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도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성인잡지 규제를 강화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우선 도쿄에서는 성인잡지를 ‘유해 도서’로 지정하고 18세 이하 미성년자에게는 판매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더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출판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성인잡지 판매를 아예 중단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일본인들은 이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 대지진 이후 가라앉은 국가분위기를 살리고 일본 경제를 성장시킬 기폭제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도쿄가 개최지로 결정된 후 여기저기서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인기 경제학자 모리나가 다쿠로(森永卓郎)의 주장이다. 그는 “1964년 도쿄올림픽은 ‘일본이 세계를 만난 무대’였다면, 이번 도쿄올림픽은 ‘일본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무대’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2020년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대중문화의 매력을 최대한 전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애니 속 캐릭터들을 개막식에 등장시킨다거나 각국별로 캐릭터를 만들어 선수단과 같이 입장시키자는 구체적인 방법도 거론됐다.
또 텔레비전 기술혁신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경제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최초로 컬러TV 중계가 이루어졌었다. 덕분에 컬러TV가 불티나게 팔렸고 일본 가전산업은 우뚝 일어섰다. 2020년에는 차세대 TV로 불리는 4K TV가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4K’란 화소수가 풀HD의 4배에 이르는 차세대 고화질 해상도를 말한다.
다만, 최근 디지털TV 구입에 큰 지출을 한 소비자에게 다시 TV교체를 요구해야만 하는 사항이고, 이제 막 디지털방송에 투자를 마친 민영방송사와 케이블방송사의 반발도 예상돼 4K TV의 보급은 예상보다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유치 주역 다키가와 크리스텔
‘일본의 김주하’ 미소가 예술이야~
일본 도쿄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가운데 프리젠테이션 발표자 중 한 명이었던 다키가와 크리스텔 아나운서(35)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키가와는 깔끔한 진행솜씨와 빼어난 외모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녀 아나운서다. 한국 네티즌들에게는 ‘일본의 김주하’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IOC 총회에서 다키가와는 일본의 ‘손님접대 문화’를 강조하며 도쿄를 매우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 택시 기사가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곳으로 소개했다. 밝은 미소와 여유 넘치는 표정, 완벽한 프랑스어가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이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일본의 김주하’ 미소가 예술이야~
EPA/연합뉴스
IOC 총회에서 다키가와는 일본의 ‘손님접대 문화’를 강조하며 도쿄를 매우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 택시 기사가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곳으로 소개했다. 밝은 미소와 여유 넘치는 표정, 완벽한 프랑스어가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이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