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김현숙 의원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08~2012년 수입화장품 표준 통관실적’, ‘2012년 수입화장품·향수 수입현황’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해외 브랜드 업체와 수입 에이전시들이 적게는 3.1배에서 최고 6.5배까지 소비자 가격을 뻥튀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SKⅡ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215ml)’는 통관가격 대비 4배 높은 19만 9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이 제품의 통관가격은 4만 7000원에 불과했다.
같은 브랜드의 다른 제품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SKⅡ스템파워(80g)’는 시중가가 17만 9000원이었지만, 통관가는 4만 6000원에 불과했다. ‘SKⅡ 페이셜 트리트먼트 클리어로션(215ml)’도 통관가는 1만 9000원이었으나 시중 유통가는 8만 4000원까지 4.1배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수입 원가가 5만 3000원인 ‘시슬리 에멀전 에꼴로지끄’(125㎖)는 시중에선 22만 원의 가격표가 책정돼 3.9배 차이를 보였다.
‘에그팩 비누’으로 알려진 ‘빅토리아 스웨덴 에그화이트 페이셜 솝’은 3400원에 수입된 뒤 5.8배나 높은 2만 1400원에 판매됐다.
수입향수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내 수입액이 가장 큰 랑방 메리미(30ML)는 1만 4824원에 수입돼 4.4배 높은 6만 5000원에 판매됐다. 이탈리아산 향수인 불가리 옴니아 아메시스트(40ML)의 경우 관세 포함 수입가격이 1만 4000원이었지만 시중에선 5.7배 비싼 9만 원에 유통되고 있었다.
한편 최근 5년간 화장품 수입은 2008년 7억 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9억 7000만달러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김 의원은 “수입 화장품 선호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인기 모델을 동원한 수입 화장품의 마케팅·광고 비용이 고스란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며 업체들의 폭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