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더피플’에 올라온 청원글(https://petitions.whitehouse.gov/petition/please-protect-peace-monument-glendale-central-library/Zl0fHlLP).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시립공원 앞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 사진출처=SBS 뉴스 캡처
7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보호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4일 게재됐으며, 현재 해당 내용을 지지하는 서명자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글의 지지 서명자수는 오후 3시 기준으로 2만 4845명이다.
이 청원을 올린 'S. H'라는 이니셜의 네티즌은 “어제 나는 평화의 동상을 철거해달라는 청원이 1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평화의 동상은 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한 성노예 희생자들을 상징한다. 우리는 역사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나는 우리가 이 평화의 동상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 청원 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달 11일 텍사스주 메스키트에 사는 'T. M'이라는 이니셜의 네티즌은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청원을 올린 바 있다. 해당글의 지지 서명자수는 현재 10만 명을 넘은 상태다.
이 '철거 청원' 을 올린 네티즌을 두고 재미 한인들은 최근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하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텍사스주 출신 '토니 마라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60대로 알려진 마라노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는 등 일본의 극우 성향을 띤 인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백악관 규정상 청원을 올린 지 10만 명 이상이 지지 서명을 하면 30일 이내에 어떤 식으로든 공식 답변을 하게 돼 있다는 점. 'T.M'이라는 네티즌은 이 점을 노려 청원글을 올린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SNS를 중심으로 해당 내용을 공유하며 한국 네티즌들의 서명을 독려하고 있다. 트위터에선 “제발 청원 사연을 리트윗하고 서명하러 갑시다” “철거 청원 서명은 벌써 10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 정말 치가 떨린다” 등 분노 어린 반응과 함께 빠르게 해당 사연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소녀상 철거와 보호라는 상반된 청원이 올라와 미국 백악관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한일 네티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