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표팀 복귀 문제에 대해 서로 부담 없이 한 번은 만나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미 박지성은 여러 통로를 통해 대표팀 복귀 의사가 없으며 2014 브라질 월드컵 참가 의사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박지성을 직접 만나보려는 이유에 대해 홍 감독은 “그런 소식은 접했지만 내가 직접 만나서 들은 것은 아닌 만큼 만나서 생각을 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물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박지성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 역시 “대표팀 복귀 이야기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박지성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확인해보겠다는 차원”이라며 만남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과 박지성
현재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 중인 한국 대표팀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원톱 공격수 문제다. 홍명보호의 주전 원톱이 가대됐던 박주영은 소속팀 아스널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1월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브라질 행이 어려워질 수도 있어 보인다.
베테랑의 부재 역시 한국 대표팀의 난제다.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에는 안정환, 김남일, 이운재 등 베테랑 선수들이 후배들을 이끌며 최초의 원정 16강 신화를 완성했다.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 함께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의 최고 강점은 월드컵 본선 무대 경험이 가장 많다는 점이다. H조에서 꾸준하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팀은 한국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험이 강점이 팀이 되기 위해선 다양한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 베테랑이 절실하다.
결국 이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3대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은 박지성은 4강 신화와 원정 16강 신화의 주역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11년 1월 31일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PSV 아인트호벤로 팀을 바꿔 물리적으로나마 대표팀 합류에 어느 정도 여유는 생겼다.
2002년 4강 신화의 주연인 홍 감독과 박지성이 만나 과연 어떤 결론을 도출해낼 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