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1인 가구·올림픽 ‘3대 키워드’
[일요신문] 지난해 일본에서는 상식을 깬 이색 제품들이 속속 등장해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일례로 일본의 음료업체들은 ‘탄산음료는 시원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세계 최초로 따뜻한 탄산음료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2014년에는 과연 어떤 상품이 뜰까. 월간정보지 <닛케이트렌디>가 올 한 해 일본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고 ‘히트 예감 상품’을 내다봤다. 상품 선정은 2013년 10월부터 2014년에 걸쳐 등장할 제품이나 서비스, 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이뤄졌다. 일본에서 뜰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상품들을 미리 만나보자.
# 가정용 그린스무디
2014년에도 역시 빠지지 않는 화두는 건강이다. 건강이란 키워드는 몇 년째 히트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는데, 이번에는 ‘가정용 그린스무디’가 유행할 것으로 예측됐다. 얼린 야채와 과일을 믹서로 갈아먹는 그린스무디는 디톡스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에서 인기다. 특히 올해는 관련 제품 출시가 늘어나면서 직접 만들어 먹는 그린스무디가 더욱 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 수소수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음료도 건강 아이템으로 주목할 만하다. 이미 많은 건강음료들이 나와 있지만, 최근에는 수소수를 첨가한 음료가 새롭게 뜨고 있다. 수소수는 ‘수소가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해준다’는 연구결과가 잇달아 발표된 후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 소용량 식빵
심각한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은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소용량 식빵’이 히트 예감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얼마 전 일본의 유명 편의점체인 ‘로손’은 싱글족이 한 끼에 다 먹을 수 있도록 2개들이 식빵을 출시했다. 100% 국산밀을 사용해 쫄깃쫄깃한 식감을 자랑하고, 기존 식빵에 비해 혈당치 상승률이 현저히 낮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2개들이 포장에 가격은 1400원대. 다소 비싼 편이지만, 싱글족을 대상으로 월 300만 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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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TV
2014년 일본 경제의 핵심 키워드는 누가 뭐라고 해도 4월 시작되는 소비세 인상(5→8%)이다. 식품과 생활용품은 물론 고가제품까지 모든 상품의 가격이 재정비된다. 따라서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이른바 고가의 백색가전을 미리 장만하려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2월 소치 동계올림픽, 6월 브라질 월드컵 등 큰 스포츠 행사도 대기하고 있어 풀HD보다 4배 더 선명한 ‘4K TV’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분석이다.
# 경차+스포츠카
또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서가 아니라 사용하기 편한 물건, 혹은 ‘싸구려를 사서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상품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를테면 경차에 스포츠카를 접목시킨 다이하쓰의 ‘코펜’을 들 수 있다. 이 차는 마치 스마트폰 케이스처럼 차체 외판을 자유자재로 갈아 끼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신형 코펜은 올봄 출시 예정이며,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과 인기가 점쳐지고 있다.
# L사이즈 스마트폰
삼성의 갤럭시노트3도 <닛케이트렌디>가 발표한 히트 예감 상품에 진입했다. ‘L사이즈 스마트폰’의 대표 격으로 순위에 선정된 것. 아이폰이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부분이다. 갤노트3는 손 조작 편리성이 높이 평가됐으며, “앞으로 여성이나 시니어층에게 폭넓게 수용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이밖에도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휴대용 기기들이 올 한 해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호텔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는 아직 먼 6년 후지만, 관련 시장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바로 호텔이다. 엔화 약세 효과와 더불어 지난해 처음으로 방일 외국인 관광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로는 호텔 객실이 부족한 상태. 이에 대비해 외국인을 수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나 위클리 맨션과 같은 단기 임대 건물 건설과 이슬람교도 대응의 호텔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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