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지머리여, 굿바이~
<할리우드 리포터>는 영화 <스타워즈>를 인용한 ‘헤어 워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해가 바뀌면서 앞머리를 자르는 것이 유력 여성인사들 사이에서 유행이 된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지난해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선서식에서 앞머리를 자른 새로운 헤어스타일로 나타났던 미셸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또한 미셸의 스타일이 우아했다면 클린턴의 스타일은 세련되고 자연스럽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유에스 매거진>은 “미셸 오바마 이후 앞머리를 자른 스타일은 더 이상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내내 고집했던 ‘포니테일’ 즉 ‘뒤로 묶는 헤어스타일’은 많은 미국인들에게 혹평을 받아 왔었다. 하지만 그녀가 이런 헤어스타일을 고집했던 데에는 남모를 사연이 있었다.
평소 클린턴과 친분이 있는 디자이너인 오스카 드 라 렌타는 지난해 8월 <고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에게 머리를 자르는 게 어떻겠냐고 충고했다. 그러자 그녀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미용사를 요청해야 하는데 그러면 경호원들이 매번 미용사의 몸을 수색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클린턴은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난 후에야 점차 스타일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여름에는 예전처럼 다시 웨이브 있는 앞머리를 옆으로 늘어뜨린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리고 다시는 머리를 묶는 일 또한 없어졌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