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해체 탓? 이미 그 전에 결심”
안현수의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도 뒷말이 많은 상황이다.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의 원인이 된 안현수의 부상을 빙상연맹이 ‘고의’로 방치했다는 것이다. 안기원 씨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때 현수가 재기할 수 있도록 빙상연맹에서 도와줘야 했다. 다치니까 나 몰라라 하는 식으로 신경 쓰지 않은 게 너무 섭섭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빙상계에서는 “이정수, 곽윤기 등도 부상 때문에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안현수만 특혜를 줄 수는 없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부상을 입은 에이스를 어떻게 보호했어야 하는가에 대한 입장이 서로 갈리는 셈이다.
성남시청의 해체가 귀화의 결정적 이유가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때문에 당시 성남시장을 맡던 이재명 시장에게 비판의 화살이 돌아가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이 성남시청 해체 이유로 “나는 인권 변호사 출신이다. 소속팀 선수 1명을 유지하려면 가난한 아이 3명을 도울 돈이 필요하다. 이런 데 돈 못 쓴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고 나서다. 하지만 이재명 시장은 “해당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 성남시청 해체는 성남시가 당시 모라토리엄을 선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부인했다. 안기원 씨 역시 “성남시청 해체가 현수 귀화의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었다. 이미 그 전에 귀화를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안현수 귀화의 결정적 이유로 전명규 부회장이 지목됨으로써 전명규-안현수의 관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결국 전명규 부회장이 자신의 눈 밖에 난 안현수를 국가대표에서 철저하게 배제했고, 이것이 귀화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는 2010년 4월에 예정된 국가대표 선발전을 9월로 변경함으로써 안현수에게 불리함을 준 게 아니냐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빙상연맹 측은 “당시 벌어진 파벌 논란, 짬짜미 파문으로 조사를 받느라고 선발전 방식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결국 안현수 귀화의 원인이 다각도로 분석되면서 여론 역시 안현수 귀화 원인을 좀 더 차분하게 살펴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