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허덕일 때 그곳선 ‘배당 잔치’
2012년 말까지 팬택씨앤아이의 종속회사로 휴대폰 부품 제조판매업체인 (주)티이에스글로벌과 (주)라츠, 인적자원용역제공업체 (주)토스를 두고 있었으나 토스가 2013년 2월 피엔에스네트웍스에 인수되면서 떨어져나갔다. 피엔에스네트웍스 역시 박 전 부회장이 4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60%는 박 전 부회장의 두 아들 성준성훈 씨가 각각 30%씩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5개 사는 모두 박 전 부회장의 개인가족회사다. 박 전 부회장은 비록 팬택 대표에서는 물러났지만 팬택씨앤아이의 대표로는 남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팬택씨앤아이의 2012년 매출액은 3556억 원, 영업이익은 150억 원, 당기순이익은 111억 원이었다. 주당 순이익은 2022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박병엽 대표에게 돌아갈 이익은 상당하다. 실제로 팬택씨앤아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중간연차배당금으로 39억 원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돈이 몽땅 박 전 부회장에게 갔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또 팬택씨앤아이의 종속회사인 (주)티이에스글로벌, (주)라츠의 2012년 당기순이익도 각각 21억 원, 71억 원으로 나타났다. 라츠의 2012년 배당금은 무려 30억 원에 달했다. 토스 역시 2012년 3억 40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피앤에스네트웍스의 2012년 당기순이익도 26억 원이 넘었으며 배당으로 2011년 4억 원, 2012년 3억 6000만 원이 각각 지급됐다.
워크아웃에서 졸업하고 불과 3분기 만에 팬택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위기의 조짐이 보일 때 박 전 부회장은 개인가족회사를 통해 ‘따뜻’했던 셈이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