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외고 이사장, 학생 사망에도 선거유세 논란
14일 이임선 난정학원(학교법인) 이사장은 “진주외고에서 발생한 잇따른 폭력사망 사고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이 이사장은 고영진 경남도교육감(67)의 부인으로 지난 20년간 진주외고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진주외고에서 처음 학교 폭력의 ‘희생자’가 나온 건 지난달 31일. 1학년 급우끼리 싸움을 벌이다 학생 한 명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2학년 학생이 1학년 후배를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고마저 발생했다.
이른바 명문 고교에서 단 기간에 두 명의 학생이 불미스러운 일로 사망했음에도 이 이사장은 두 번째 사망자가 나온 다음 날 남편의 교육감 선거 유세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또 진주외고가 지난해 ‘학교폭력예방 우수사례공모전’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진주외고 측은 교외 성폭력 사건을 비롯해 4건의 학교폭력 사건을 교육청에 즉시 보고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경남 진주외고에 대해 학교폭력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15일부터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원을 받아 진주외고의 폭력문제를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경찰은 기숙사에서 2학년 선배에게 맞아 숨진 학생의 유족 측이 “이 사고가 우발적 사고로 축소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족 측은 “숨진 학생의 친구들이 ‘선배들이 후배를 때리는 것을 눈감아 달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