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씨.
지난 30일 진보 성향의 몇몇 인터넷 매체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에 기부금 모금을 신청한 단체 가운데 한국재난구호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씨와 관련된 단체다”라며 적절성 여부에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한국재난구호는 기부금품법 절차에 따라 안전행정부에 1억 원을 모금하겠다고 신고했다.
실제 박근령 씨는 지난 2011년 한국재난구호 초대 총재를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임기 1년으로 지난 2012년 물러난 이후에는 한국재난구호 관련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현 총재는 김찬호 해동그룹 회장이 맡고 있다.
해당 보도를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박근령 씨는 한국재난구호의 설립자다”라며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한국재난구호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단체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했던 조성래 이사장이 설립한 정식 재난구호단체”라며 “현재 박근령 전 총재와는 관련이 없고 모금 활동 역시 법의 절차에 따라서 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실 확인도 없는 일방적 언론 보도에 관해서도 불만을 터트렸다. 한국재난구호 측은 “해명하기 위해 언론사에 전화를 했는데 반박 자료를 내라면서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결국 직접 찾아가서 상황을 설명했다”라며 “언론이 이렇게 매도할 수 있느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한 인터넷매체 편집장은 박근령 씨 이야기를 SNS에서 접한 이후 “하하하하하 모두 이 국가로부터 탈출합시다”라는 냉소어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언론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높은 상태에서 진보 성향의 매체마저 동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