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와 익명 사이 ‘뒷말’ 무성
배우 김수현의 경우 “학생들의 치료에 힘써 달라”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 3억 원을 기부했으며 방송인 강호동도 직접 단원고에 전화를 걸어 기부 방법을 문의한 뒤 1억 원을 전달했다. 배우 하지원도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직접 전화를 걸어 1억 원을 기부했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의 경우 5억 원을 기부하면서 “성금이 반드시 유가족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책임을 지고 지켜볼 것을 당부했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의 기부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특히 과거 해외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들과 관련해 기부금을 내놓았던 연예인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모양새다.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당시 수억 원 대의 기부를 했던 연예인들이 가장 주목받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 돈벌이가 되는 해외에만 기부를 하고 정작 우리나라 일에는 관심이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세월호 관련 성금을 받고 있는 한 단체 관계자는 “연예인들 대부분이 익명으로 기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좋은 일을 하고도 무관심하다며 비난받는 분들이 많다”며 “‘돈이 적어 죄송하다’고 말하는 연예인도 있다. 누구나 부담 없이 기부를 하는 문화가 하루 빨리 형성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