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23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5년차 이상 직원(1999년 5월 21일 이전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노사위원회는 이같이 합의하고 본격적인 신청 접수에 들어갔다.
교보생명 전체 직원 4700여 명 중에 과장급 이상 비중이 6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는 약 23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희망퇴직자에게 42개월분의 월 기본급을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한다. 또한 근속연수에 따라 자녀 학비지원금으로 300만~2000만 원을 정액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창업·전직지원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부부 종합 검진비를 지원하며, 개인연금 보험료도 2년치를 회사가 선납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매년 입사 15년차와 20년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40~50여 명 수준의 인력을 줄여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한편 앞서 한화생명도 5년 만에 인력을 감축하기로 하고, 희망퇴직과 전직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직원 300명을 줄였다.
삼성생명도 전직지원, 희망퇴직, 자회사 이동 등으로 10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감축을 마무리했다.
생명보험업계의 ‘빅3’라고 불리는 이들 대형 생명보험사가 올해 동시다발적으로 인력 감축에 나선 까닭은 저금리 상황에 따른 수익률 부진으로 업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다른 중소형사들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