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반도체’ 호황 누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3공장.
지난 3월 말 3만 5000원대까지 조정을 받던 SK하이닉스 주가는 4월 들어 4만 원선을 회복하며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52주 신고가를 가뿐히 넘기며 증권가 목표주가는 5만 원을 뚫었다. 시가총액도 SK그룹 내 대장주였던 SK텔레콤보다 12조 원이나 많은 30조 원을 돌파하며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은 유가증권 시장 3위까지 도약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강력하다. 국내 기관들은 주가 4만 원 돌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외국인들은 오히려 순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1년 전 29%였던 외국인 투자비중은 48%까지 높아졌다. SK텔레콤 20.57%, 국민연금 9.36% 등 최대주주 물량 30%를 제외하면 국내 일반 기관 및 개인 투자자비중은 20%에 불과한 셈이다.
외국인이나 기관들은 단기매매보다는 중장기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80~90%의 지분을 꽉 부여잡고 있다 보니 매매에 따른 주가민감도도 높아졌다. 실제 최근 거래량은 지난해만 못하다. 조금만 매수·매도세가 유입돼도 쉽게 주가가 오르내린다는 뜻이다.
향후 전망도 밝다. 동부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해 과거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의 모멘텀 투자가 아닌 업계 재편에 따른 수혜와 그로 인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펀더멘탈 차원의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로 5만 1000원을 제시했다. 유의형 연구원은 “윈도우XP 지원 종료로 발생한 예상 외의 PC 수요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성수기로 진입하는 IT 수요 중 가장 부각되는 애플의 ‘아이폰6’ 출시 및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성장에 대한 수혜가 타사 대비 SK하이닉스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