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성남시 중원구 홍계향(81) 할머니가 노점상, 지하철 청소, 공장 노동자 등으로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사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해 감동을 주고 있다.
홍 할머니는 현재 살고 있는 4층 규모 단독주택(약 5억5천만원 상당)을 성남시 저소득 계층 복지 기금에 쓰도록 하며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행복한 유산’으로 등록해 ‘행복한 유산 기부 성남시 1호’로 이름을 올렸다.
성남시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0일 유산 기부 공증절차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30일 시장 집무실에서 ‘홍계향 어르신 유산 기부식’을 진행했다.
홍 할머니는 평소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신념을 갖던 중 슬하에 딸이 2010년 질병으로 죽고, 지난해 12월 치매를 앓던 남편마저 세상을 떠나며 재산 기부 절차를 밟고, 지난 2006년에는 서울대학교병원에 ‘사후 장기 기증’ 절차도 밟았다.
홍 할머니는 80대 노령에도 불구하고 현재 성남시 노인 일거리 사업 중 하나인 금연홍보 캠페인, 성남푸드뱅크의 저소득층 기부 식품 나눔 자원봉사, 복지관 노래 프로그램 수강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고생해 모은 재산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내주신 어르신의 마음에 감동했다”며 “어르신의 아름다운 삶은 많은 사람에게 전파돼 유산 기부와 나눔 실천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