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바다’ 감동은 계속될까
감동의바다는 부산광역시장배(GⅢ)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3월 열린 뚝섬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마리대물(서울:26전9/4/3·수)=5세 초반에 들어서 전성기를 맞고 있는 서울의 대표마. 부마 고포진(Go for gin)의 특성을 잘 물려받아 장거리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폭발력과 힘을 한번에 몰아쓰는 부분에선 일류마로 부족함이 있지만 선입으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 마지막까지 꾸준한 스피드를 낸다. 이때의 걸음은 웬만한 추입마를 능가하기 때문에 결코 추격을 허락하지 않는다. 빠른 말이 많은 이번 경주에서 초반 자리잡기가 절체절명의 과제다. 도전 가능!!
#감동의바다(부경:19전11/3/3·암)=5세 중반의 절정기에 있는 자타공인 최강마. 웨블린(Werblin)의 자마로 부계와 모계 모두 단거리에 강한 말이다. 혈통상으로는 장거리가 적합지 않아보이지만 감동의바다는 이미 최장거리(2300m)인 그랑프리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기 때문에 거리는 문제될 게 없다. 이번 경주 선행이 유력하고, 또 굳이 선행이 아니라도 가능한 마필이라 강력한 우승후보다. 부산의 선행 유리 주로는 이 말한테 또 다른 날개가 될 전망이다. 감동의바다가 주는 감동은 계속된다. 우승후보!!
#노바디캐치미(부경:15전4/4/2·거)=4세 초반 성장기의 마필로 단거리부터 중거리까지 고르게 활약했던 위드디스팅션(With distinction)의 자마다. 아직 어린 말이지만 1900미터에 3회, 2000미터에 한번 출전하면서 장거리 경주 경험을 충분히 쌓았고 모두 3위 이내에 입상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직전 경주는 경주 도중 타마의 방해를 받아 두 번이나 고개가 들릴 정도로 제어하면서 호흡도 깨지고 탄력 손실도 많이 입었지만 외곽추입으로 맹렬하게 따라붙는 근성을 보여줬다. 도전 가능!!
#카우보이선(부경:10전8/1/1·수)=3세 수말로 카우보이캘(Cowboy cal)의 자마다. 조부마가 유명한 씨수말 자이언츠코지웨이이고 외조부가 스마트스트라이크다. 국내에선 이 조합이 처음인데 카우보이선이 100% 입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혈통상으로는 장거리에서도 잘 뛸 말이지만 1500미터까지밖에 거리경험이 없는 어린 말이라 과연 2000미터에서도 통할지 미지수다. 초중반에 힘을 몰아쓰는 습성을 얼마나 잘 제어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복병!!
#오르세(부경:26전12/3/3·수)=최강마 중 하나인 인디밴드를 대상경주에서 3마신이나 이긴 이후 한껏 사기가 오른 말로 단거리에서 중거리까지 활약했던 스모크글랙켄(Smoke glacken)의 자마다. 그동안 단거리형으로 알려져 왔지만 실은 모계 쪽에 장거리 인자가 있어서 반드시 그렇게 볼 수만은 없다. 직전 대상경주가 그 결과다. 스피드가 좋아 감동의바다보다 안쪽을 배정받는다면 전개상의 변수가 될 수 있고 복병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이나믹질주(부경:15전5/2/1·수)=3세 중반의 마필로 중거리까지 활약했던 포리스트리의 자마다. 대상경주에서 코차로 2위를 차지했었지만 그후 일반경주에서 연속 고배를 마셔 체면을 구겼고 대상경주 준우승이 어부지리였음이 어느 정도 드러난 상태. 성장기에 있다는 부분만 변수가 될 뿐 현재까지 능력으로는 자력입상은 불가능!!
#헤바(부경:21전6/4/1·암)=4세 초반의 암말로 장거리까지 고르게 활약했던 피스룰즈의 자마다. 440kg대의 아담한 체구지만 근성이 대단해 만만히 볼 수 없다. 특히 연초엔 감동의바다를 이긴 바 있다. 물론 부담중량의 차이가 너무 커서 결과를 그대로 인정할 순 없지만 안쪽에서 곱게 갈 때 그만큼 더 뛰어준다. 게이트가 안쪽일 때만 도전 가능!!
#청춘불패(부경:23전12/2/2·수)=5세 중반의 국산마로 과감하게 외산마 경주에 도전장을 냈다. 중장거리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던 밀워키브루(Milwaukee brew)의 자마로 최근의 기세를 보면 감동의바다를 강력하게 위협할 수 있는 상대마다. 1900~2000미터에서 8번이나 입상을 했을 만큼 거리검증도 완벽하게 끝낸 상태. 초반에 선두권에만 가세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천지불패(부경:21전10/0/3·수)=4세 중후반에 돌입한 수말로 중장거리 혈통인 베르나디니(Bernardini)의 자마다. 지난해 그랑프리 3위 이후 차세대 에이스로 불릴 만큼 연승을 달리며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두 차례 경주에선 연속해서 한계를 보였다. 늘어난 부담중량 때문인지는 아직 그 이유가 분명치 않지만 컨디션에 문제가 없었는데도 두 번 모두 큰 차이로 졌기 때문에 이번 경주는 지켜보는 게 상책이다.
#스타볼트(부경:20전3/6/1·암)=마령 4세의 암말로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고르게 활약했던 전천후 경주마 후사이치페가수스(Fusaichi pegasus)의 자마다. 지난달 초 KNN배에서 깜짝3위를 차지했지만 경주로 상황과 전개상 이점이 빚어낸 어부지리 성격이 강했다. 자력으론 불가능!
#초광(부경:23전3/5/3·수)=4세 후반에 접어든 수말로 라이언하트(Lion heart)의 자마다. 직전 2000미터 경주에서 8마신 차이로 여유승을 거뒀지만 선행으로 전개를 했다는 점에서 액면만큼 인정하기 힘들다. 이번엔 선행도 어렵다. 직전처럼 강력한 선행승부를 던진다면 전개상의 변수는 될 수 있겠다.
#상류(서울:23전5/3/3·거)=5세 중반의 암말로 중장거리에서 활약한 브로큰바우(Broken vow) 자마다. 420kg대의 왜소한 체구를 갖고 있지만 중반 이후 ‘감아치기’를 즐겨 할 정도로 근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최근엔 전성기가 지난 느낌이고, 레이스가 너무 빠를 것이기 때문에 입상까지 기대하기는 무리로 보인다.
#인디언블루(서울:17전5/4/4·암)=4세 초반의 암말. ‘무관의 제왕’으로 불릴 만큼 능력에 비해 상복이 없었다. 주로 단거리에서 활약했던 헤니허그스(Henny hughes)의 자마지만 지구력과 추입력을 앞세워 장거리에서 더 잘 뛰면서 혈통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이 더 중요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초반 순발력만 평범할 뿐 중반가속이 수준급이라 게이트만 잘 배정받는다면 부경의 말들에게 자력으로 일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마다. 강력한 도전마!!
#러시안투윈(서울:14전3/0/1·수)=4세 수말로 마야코프스키(Mayakovsky) 자마다. 부계나 모계 모두 장거리 인자는 없고 현재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하고 있다. 어부지리도 불가능!
#황금지존(서울:22전2/2/3·거)=5세 초반의 거세마로 단거리부터 중거리까지 활약했던 메달리스트(Medallist)의 자마다. 강자들을 꺾는 등 한때 대형마로 성장가능성을 보였지만 지난 2월 이후엔 계속해서 고전하고 있다. 자력으론 입상 불가!
#빛의왕자(서울:16전6/5/2·수)=이제 4세 초반에 접어든 수말로 2000미터 장거리까지 고르게 활약했던 로만룰러(Roman ruler)의 후예다. 빛의왕자는 1군에 올라와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해 왔지만 폭발력 면에서 2% 부족했다. 더욱 안좋은 것은 휴양 복귀전에서 마체중이 무려 13kg이나 감소했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힘과 끈기로 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경주 흐름이 빠른 대상경주는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김시용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