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 꼭꼭…본입찰 가봐야 안다
시장의 관심은 그동안 현대증권 인수전 유력 후보로 거론된 범현대가의 참여 여부다. 현재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는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LOI)를 내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이번 실사 작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범현대가의 참여 여부는 막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다. 실제 현대증권의 공동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EY한영이 현대증권 매각 과정에서 예비입찰이 생략돼도 관심 있는 후보라면 본입찰에 참여하는 일명 ‘원-스테이지 옥션’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통상 ‘원-스테이지 옥션’ 방식은 시간을 절약하고 흥행 효과를 높이려는 차원에서 쓰이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또 인수전에는 관심이 있지만, 시장에서 드러나기 싫어하거나 진정성 있게 딜에 참여하는 잠재 인수 후보가 존재할 때도 이 방식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진행됐던 동양매직 인수전 역시 흥행을 높이기 위해 이 방식을 채택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동안 수차례 M&A에서 막판에 모습을 드러낸 범현대가의 참여도 결국 8월 말 본입찰에 가서야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최근 현대차그룹 계열 HMC투자증권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타이밍도 관련이 없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창립 6년 만에 총 38개 지점 중 15개의 지점을 통폐합시키고 전직원 대상의 희망퇴직을 받는 등 초슬림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도 금융업 강화 차원에서 현대증권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JP모간을 인수주관사로 선정하고 현대증권 인수 타당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승훈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