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매장 명동서 `미샤` `어퓨` 가맹점 잇단 철수
지난 5월 에이블씨엔씨는 명동 충무로길의 `어퓨`매장을 철수하고 `미샤`매장으로 꾸민 후 영업하고 있다.
[일요신문]대한민국 대표 상권 명동. 이 지역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끊이질 않는다. 또한 우리나라 대표 관광 명소답게 수많은 상점들이 손님을 유혹하는 쇼핑 1번지이다.
특히 명동에는 화장품 회사들의 브랜드숍으로 넘쳐난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 때문이다. 명동에서 성공해야 자사의 브랜드가 성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명동 상권의 화장품 매출은 2500억 원 정도. 따라서 명동의 화장품 상권은 브랜드숍 CEO가 직접 챙길 만큼 치열하다. 또 각 매장은 자사 브랜드 홍보에 보이지 않는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브랜드숍 임원진은 물론 영업사원들이 수시로 업계 동향과 매출을 확인하고 점검할 정도다. 한마디로 명동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ㅂ`씨에게 중국총판권을 주는 조건으로 명동에서 5개 가맹점을 모집하고자 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ㅂ`씨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2013년 4월 에이블씨엔씨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했다.
이러한 명동지역에서 에이블씨엔씨의 대표 브랜드 `미샤`와 `어뷰` 매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명동서 미샤 가맹점 `두 곳` 사라져...한 곳만 살아남아
명동에서도 최고의 중심 상권은 지하철 4호선 명동역 6번 출구에서 명동예술극장까지의 중앙로와 예술극장에서 롯데백화점으로 이어지는 명동길(일명 유네스코길)이다.
명동에 입점하기 위해 각 브랜드숍의 경쟁은 상상 그 이상을 초월한다. 한 마디로 입점할 점포만 생기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뛰어든다.
그런데 이러한 황금지역 명동에서 올해 들어 3개 가맹점 중 2개 매장이 문을 닫고 사라졌다.
가장 먼저 가맹사업을 접은 곳은 미샤 명동길점. 지난 1월 15일 가맹사업을 포기한 점주는 현재 이 자리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에는 미샤 명동6호점이 문을 닫았다. 가맹점주는 같은 자리에서 경쟁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으로 갈아타고 영업 중이다. 따라서 현재 미샤 가맹점은 명동길에 위치한 한 개의 매장만 남아 있다.
지난 2월 `어퓨` 가맹점인 명동 유네스코점이 문을 닫고 경쟁 브랜드인 `비욘드`로 영업하고 있다.
◇`어퓨` 명동 유네스코점 1년 만에 사업 포기...직영점도 문 닫아
지난해 2월. 명동 최고의 입지로 알려진 명동길 유네스코회관 1층에 어퓨 유네스코점이 문을 열렸다. 하지만 점주는 오픈 1년여 만에 누구나 탐내는 좋은 자리에서 손을 들었다.
이유는 엄청난 적자에 시달려 경영이 어려웠던 것. 어퓨 유네스코점 점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누적적자가 무려 4억8천만 원에 달한다. 어퓨 가맹점을 열기 위해 타사 매장 2곳까지 정리한 비용을 합치면 손실이 7억 원이 넘는다는 주장이다.
이와는 별도로 어퓨 유네스코점 점주는 지난해 1월말 에이블씨엔씨와 어퓨 중앙점 가맹계약서를 체결하고 2호점을 개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점주와 가맹본부의 손실 보전책이 결렬돼 문을 열지 못하고 결국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결국 가맹 점주는 점포 계약만 하는 손실을 입어야했다.
명동 중앙로에 위치한 이 자리에는 현재 다른 브랜드가 입점해 영업하고 있다.
명동지역의 어퓨 직영점도 지난 5월 11일 사라졌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같은 달 30일 미샤 직영점이 들어섰다. 이에 명동지역의 어퓨는 직영 매장 한 곳에서만 영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월 어퓨 직영 매장을 명동 중앙로에 오픈해 충무로길 매장을 미샤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어퓨를 미샤의 세컨드 브랜드로 키우겠다며 야심차게 탄생시켰지만 브랜드 이미지 약화, 히트 상품 미흡 등으로 답보상태에 빠져 들었다.
현재 에이블씨엔씨는 명동 상권에서 미샤 직영점 4개(위탁 수수료 매장 1곳 포함), 가맹점 1개 등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퓨는 가맹점 없이 직영 매장 한 곳만 남아 있다.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