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 명단이 공개되면서 과연 이번에는 내부 출신이 회장으로 선임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위원장 김영진)는 지난 2일 밤 10시께 회장 후보를 추렸다. 이 가운데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퇴, 최종 8명이 각축을 벌이게 됐다.
재정경제부를 거쳐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을 지낸 바 있어 후보 중 유일하게 관료 출신이었던 이 사장이 사퇴함으로써 회장 후보 8명이 모두 민간 금융인 출신으로 채워졌다. 최소한 ‘모피아’, ‘관피아’만은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 다음 관심은 이번에는 내부 출신 인사가 회장에 오를 수 있을지다. 그동안 KB금융 회장 자리는 황영기-어윤대-임영록으로 이어지면서 전부 외부 출신이 맡았다. KB국민은행 노조 등이 내부 출신 인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8명의 후보 중 내부 출신으로 분류되는 사람은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5명이다.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외부 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그러나 진정한 내부 출신 인사는 김옥찬(58) 전 부행장이 유일하다. 김 전 부행장은 1982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30여 년 동안 ‘KB맨’으로 지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해 외부 출신으로 분류됐던 황 전 회장이 1대 회장을 거쳤다는 이유로 이번에는 ‘내부 출신’으로 분류되는 점이 흥미롭다.
2008년 9월부터 KB금융의 초대 회장을 맡았던 황 전 회장은 우리은행 파생상품 손실 문제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하차했다. 그러나 황 전 회장은 금융당국의 중징계에 불복, 행정소송을 통해 지난해 승소해 KB금융 회장에 재도전하게 됐다.
KB금융 안팎에서는 현재 김옥찬 전 부행장과 윤종규 전 부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최종 경합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오가고 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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