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오는 11월 국토교통부의 호남고속철도 KTX 운영계획 발표를 앞둔 가운데 KTX 광주역 진입 문제를 놓고 지역사회가 소란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광주 북구의 ‘KTX광주역진입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4일 광주역에서 KTX 광주역 연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어 KTX 광주역 진입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맞서 송정역 일원화를 주장하고 있는 광산구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KTX 정차역 논란’ 이 재점화 될 가능성이 커 지역내 갈등이 우려된다.
앞서 9월 광주시는 “송정역이 종점인 KTX를 광주역으로 되돌리는 ‘스위치백’ 방식을 이달 중으로 국토부에 건의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스위치 백(switchback) 방식이란 목포역이 종착역인 KTX는 그대로 가고 송정역이 종착역인 열차를 후진시켜 광주역으로 진입하는 안이다.
하지만 대책위는 ‘스위치백’ 방식이 아닌 광주역을 KTX도 정차역으로 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KTX 광주역 연결이 무등산국립공원과 아시아문화전당을 방문하는 타 지역 관광객의 접근성 향상 등 문화관광 인프라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동·남·북구 주민을 위한 이용자 편의성 및 심화되어 가는 도심공동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북구출신 반재신 광주시의원은 지난 25일 시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광주시의 광주역 KTX 스위치 백 방식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은 결정”이라며 “송정역을 걸쳐 다시 후진하는 방식이 아닌 광주역에 KTX가 직접 진입하는 정차역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국토교통부가 11월 최종결정 시 KTX가 광주역에 연결되기를 바라는 광주시민의 염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 북구민은 KTX 연결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송정역이 있는 광산구 주민들은 “KTX역은 송정역으로 통합돼야 한다”며 광주역 진입에 반대하고 있다.
광주시가 민선6기 들어 재검토 논란을 빚은 ‘KTX 정차역 문제’를 광주역 진입쪽으로 입장을 정리하자 이정현 광주시의원(광산1)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KTX 중 일부를 광주역으로 운행하는 ‘스위치 백(switchback)’ 방식은 예열시간 등 30여분이 더 걸려 비효율적이다”며 “당초 국토부의 1도심 1거점역 정책대로 KTX는 반드시 송정역으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광주시는 KTX 정차역과 관련해 시 입장이 정해진 만큼 국토부를 설득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성환 기자 iluo66@ilu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