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공고 ‘건대’ 주변 시급은 ‘성대’ 주변 톱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한 장면.
이번 서울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104개 모집업종 상위 20개(총 58만 3320건) 중 아르바이트 최다 모집 업종은 ‘음식점’으로 6개월간 총 9만 8335건(16.9%)의 공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는 편의점이 7만 7735건(13.3%), 패스트푸드 6만 7136건(11.5%), 일반주점·호프 5만 6529건(9.7%), 커피전문점 4만 7537건(8.1%), PC방 3만 9728건(6.8%), 카페 2만 9234건(5%), 레스토랑 2만 8012건(4.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고수가 많았던 20개 업종의 각 평균시급은 모집 수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영업·마케팅이 7895원으로 가장 높았고 고객상담이 7373원, 배달 6474원, 전단배포 6229원, 일반주점·호프 6041원, 사무보조 6040원 순이었다. 상위 20위권 밖에서 시급이 높았던 업종으로는 영화·공연·전시가 7908원, 아웃바운드TM 7649원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채용공고수가 가장 많았던 음식점의 시급은 5959원으로, 상위 20개 업종 평균시급 5990원보다도 31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휴학생 K 씨(25)는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영상제작 아르바이트의 경우 한 건에 20만~30만 원으로 적잖은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의뢰가 많지 않다”며 “음식점 아르바이트는 수입이 적지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데다 일할 곳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자주하게 되는 것 같다”고 음식점 선택 이유를 밝혔다.
서울 지역에서 아르바이트 채용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로 지난 6개월간 총 10만 4377건(15.1%)의 구인공고를 냈으며, 서초구 5만 3145건(7.7%), 송파구 4만 3363건(6.3%)으로 이른바 강남 3구에서 뽑는 아르바이트생이 전체의 29.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6.7%보다 2.4%포인트 늘어난 추세로 아르바이트 모집이 강남 지역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채용이 많은 지역은 중구 4만 238건(5.8%)과 종로구 3만 9184건(5.7%)이었고 채용공고수가 제일 적은 곳은 지난해 하반기 분석과 동일한 ‘도봉구’로 강남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8139건(1.2%)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지역별 평균시급은 어떨까. 강남권역(11개 자치구) 평균시급은 5910원, 강북권역(14개 자치구)은 5874원이며 특히 ‘강남 3구’의 평균시급은 6012원으로 타 강남권역보다 102원, 강북권역과는 138원이나 차이가 났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가 6148원으로 시급이 가장 높았고, 동대문구가 6085원, 종로구가 6067원, 양천구가 5991원, 영등포구가 5990원 이었다.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L 씨(50)는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의 시급이 7150원으로 아르바이트치고는 높은 편”이라며 “모두 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연령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시급이 높은데다 4대보험 적용, 1년 이상 근무하면 퇴직금도 받을 수 있으니 타지역에서도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보고 많이 모여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권, 하면 빠질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대학가다. 전체 아르바이트 채용공고 중 대학가 대상 공고 상위 10개, 12만 9756건을 따로 분석해 본 결과 건국대 주변이 2만 6523건(20.4%)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홍익대 주변 2만 2745건(17.5%), 서울교대 주변 1만 3882건(10.7%), 서울대 주변 1만 3881건(10.7%)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가 주변 평균시급은 5987원으로 서울 전체보다 97원 높았고, 평균시급이 가장 높은 대학가는 성균관대 주변으로 6624원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서울교대 6068원, 홍익대 6026원 순이었다.
대학가에서 빙수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C 씨(43)는 “시급이 높은 편이어서 아르바이트생 구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제대로 된 사람을 뽑는 일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력서 분석을 통해 연령대별 선호 직종을 살펴 본 결과, 10대는 ‘음식점>편의점>패스트푸드’ 순이었고, 20대는 ‘사무보조>카페>커피전문점’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도 20대와 마찬가지로 사무보조업무를 선호했으며 다음이 ‘자료입력·문서작성>고객상담’ 순이었다. 10대의 음식점(시급 5959원), 편의점(시급 5397원) 선호는 직무, 일자리 만족도보다는 상대적으로 공고수가 많아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J 씨(25)는 “친구들은 시급이 많으면 좋겠지만 최저임금이 보장되는 수준이면 상관없다고 말한다”면서 “임금보다는 근무환경이라든지, 같이 일하는 사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급적이면 몸을 덜 쓰는 편한 일을 택하는 것 같다. 또, 비슷한 또래집단과 같이 일하는 즐거움이 있으면 아무래도 오래 일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K 씨(23)는 “과거에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봤는데 나쁜 사장들도 많았다. 아르바이트인데 수습기간이라며 월급의 10%를 떼는 곳도 있었다”며 “우리도 면접 시 운영자의 인성을 보고 일할지 말지를 결정한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