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
은퇴한 한 유엔 직원은 2010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의 가장 큰 약점은 영어에 능통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유엔을 비롯한 다른 곳에서 청중들을 사로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반 총장에게 발음 교육과 미디어 트레이닝을 시켰다. 발음 교육은 일주일에 2~3회 정도 실시될 때도 있었다. 도움은 됐지만 충분하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족한 영어 실력과 언변술 때문에) 반 총장에게 일부러 TV 출연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반 총장의 연설이 지루하고 감동이 없다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가디언>은 2007년 1월, 반 총장이 취임 후 처음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당시 반 총장은 가장 권위 있는 외교정책 포럼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으며, 새로 취임한 유엔사무총장의 연설을 듣기 위해 몰려 온 사람들은 수백 명에 달했다. 하지만 연설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지루함과 실망감이 몰려왔다. 단조로운 말투와 진부한 이야기들이 이어지자 청중들은 하나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으며, 의자에 구부정하게 앉아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그런가 하면 <뉴욕타임스>의 정치평론가인 제임스 트라우브는 미외교협회에서 반 총장의 연설을 들었을 때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반 총장의 지루한 웅변술과 알아듣기 어려운 영어 발음 때문에 졸음이 왔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