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고위관계자가 “앞으로 몇 년 후에는 ‘싱글세’를 매겨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라며 저출산 대책으로 1인 가구에 세금을 매기는 방안을 언급했다.
이어 이 고위관계자는 “예산도 부족하고 정책 효과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만으로 저출산을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싱글세와 같은) 페널티 정책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출산할 것으로 예측되는 자녀 수)이 1.18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에 머무른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개선되지 못한다면 정부도 싱글세 부과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앞서 2005년 1~2인가구를 대상으로 세금을 걷어 저출산 대책 재원으로 사용하겠다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사회적 반발에 가로막혀 취소된 바 있다.
앞서의 매체는 만약 이 제도가 시행된다면 일정한 나이를 넘기도록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나 결혼 후 아이가 없는 부부 등이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여론 일각의 반응을 차갑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결혼을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고 애 낳아도 대책이 없는데...싱글세 도입? 세금 뜯는 것은 귀신인 나라”라고 지적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싱글세? 사람이 소냐? 새끼 안 낳는다고 페널티 주게?”라면서 “사람을 ‘인적 자원’이라 부르는 것도 모자라 이젠 ‘축산 자원’ 취급하네요. 저런 생각 더 자라게 놔 두면, 얼마 안 가 이 나라 사람 대다수는 진짜 ‘개나 소’가 될 겁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우용은 “반값등록금, 비정규직 문제 해결, 무상보육 등 대통령 공약을 지키는 게 ‘저출산 대책’입니다. 젊은이들을 채무노예로 만들어 결혼할 꿈까지 뺏어놓고 ‘싱글세’까지 매기겠다는 생각은, 네로나 연산군도 못 했던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기가 막힐 뿐이다. 나라를 망쳐도 이렇게까지...”라고 개탄했다.
한편 네티즌 일부는 “박근혜 대통령부터 세금을 내라”라며 심기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