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선언’에 발끈한 북한 “상전과 머리 맞대고 흉계 꾸며”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논평 통해 “핵전쟁 책동 용납할 수 없으며 반드시 비싼 대가 치를 것”

[일요신문]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도출된 워싱턴 선언에 북한이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4월 30일 논평을 통해 워싱턴 선언과 관련한 입장을 내놨다.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란 메시지였다. 워싱턴 선언을 군사력 강화 명분으로 활용할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한국과 미국이) 확장 억제력 제공과 동맹 강화 명목 아래 반공화국 핵전쟁 책동에 계속 집요하게 매여 달리려 하는 상황에서 우리 국가가 현재와 미래의 우려스러운 안전 환경에 상응한 군사적 억제력을 키우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워싱턴 선언 관련 각종 내용을 언급하면서 “한미가 북한 침략 기도 의사를 명백히 밝히면서 핵전쟁을 기정 사실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괴뢰들의 적대적 흉심을 재확인할 수 있게 한 윤석열 역도의 미국 행각은 우리가 더욱 강해지고 더욱 철저히 준비되기 위해 조금도, 단 한순간도 주저하거나 멈춰서지 말아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북핵 관련 긴장감이 조성되는 상황에 대한 책임이 북한이 아닌 한국과 미국에 확장 억제 논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발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윤석열 대통령 방미에 대해 “상전과 주구가 머리를 맞대고 앉아 우리 국가를 절멸시킬 흉계를 꾸민 윤석열 괴뢰 역도의 이번 행각은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도발 행각, 위험천만한 핵전쟁 행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선 “반민족적이고 대미굴종적 행태는 남조선을 미국의 핵전쟁 화약고, 전초기지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했다.

대북 소식통은 “이번 한미정상회담과 의회 연설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북핵 문제 및 북한 인권실태를 집중적으로 지적한 것에 대해 북한이 상당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동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