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많은 배트맨 아저씨

자선단체 설립…배트맨 복장으로 병원 찾아 어린이에 웃음 선사

[일요신문] 호주의 자크 미하일로비치(29)는 영화 속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만 같은 살아있는 배트맨이다. 배트맨 광팬인 그는 직접 제작한 배트모빌을 타고 다니거나 배트맨 수트 복장을 갖추고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배트맨으로 분해 거리를 활보한다. 그가 이렇게 배트맨 흉내를 내는 것은 주목받고 싶은 심리 때문인 것은 아니다. 사실은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서다. 
 

지난 2010년 ‘메이크 어 위시’ 자선단체를 설립한 그는 암 등 중증 질환에 걸린 어린이들을 찾아가 희망과 웃음을 선사하는 진정한 영웅이다. 비록 위험에 빠진 도시를 구하거나 악당을 물리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60명이 넘는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줬다. 

배트맨 복장을 하고 병원 또는 집으로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후 원할 경우 배트모빌을 타고 드라이브를 시켜주기도 한다. 때문에 이런 그를 본 아이들은 모두 그가 진짜 배트맨이라고 믿는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배트모빌은 1989년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에서 사용됐던 자동차 부품을 구입해서 직접 제작한 것으로 처음에는 웨딩카 등 다른 용도로 대여해주는 데 사용했지만 지금은 오로지 아이들을 도와주는 용도로만 사용하면서 보람을 찾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