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7일 오전 광주시교육청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직선 2기 ‘광주형 혁신교육’의 대의를 정착시키기 위해 ‘300교원 수업 나눔 운동’과 각종 평가 개선, 자유학기제 시행, 혁신형 조직개편 등에 교육행정의 중점을 두겠다고 7일 밝혔다.
장 교육감은 이어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올해 광주시교육청이 추진할 역점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장 교육감과의 일문일답이다.
-‘질문이 있는 교실’ 어떻게 구현되나.
▶ 주민직선 2기 저의 대표 공약인 ‘질문이 있는 교실’ 구현을 위해 배움의 감동을 만들어내는 ‘300교원 수업나눔 운동’을 전개한다.
특히 ‘300교원 수업나눔 운동’은 교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하는 현장 실천운동이다. 수업혁신에 대한 의지가 있는 교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교장과 교감도 참여 대상이다. ‘300교원 수업나눔 운동’에 참여하는 교원은 월1회 이상 수업을 공개한다. 공개 방식은 참관 수업과 동영상 수업 공개의 형식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고, 협력하는 교실혁명을 위해 수업의 방식도 재구성한다. 수업의 시간·공간·내용·평가의 방식도 새롭게 재편하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교사의 수업권과 평가권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정편성운영지침을 개선하고 정책연구도 추진한다. 또 수업 나눔 게시판을 구축해 새로운 수업 방식을 모든 학교가 함께 소통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학교평가와 기관평가 방법 어떻게 개선하나.
▶단위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자율평가를 실시한다. 기존에는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상대평가를 실시했으나 학교 간 과열 경쟁이 발생하고, 학교평가 항목에 대한 준비로 교사 업무가 과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특히 시교육청은 학교평가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며 학교평가 결과도 활용한다. 2015년 학교자율평가 후 희망학교에 대해 컨설팅을 지원하고, 평가 후 개선사항은 해당부서를 통해 안내한다. 또 2015년 학교자체평가 결과 우수사례를 발굴해 모든 학교에 일반화해 나갈 방침이다.
기관에 대한 현장 방문평가도 폐지하고 정량 중심의 평가로 전환한다. 방문평가 준비를 위한 기관들의 서류준비로 과중한 업무가 발생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지원청과 직속 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방문평가가 폐지되고 정량 중심의 평가로 전환되면 교육지원청 및 기관들의 자율성이 그만큼 커지고 업무 내실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학정책팀 신설에 대해 설명해달라.
▶사학정책 및 지원을 총괄하기 위해 정책기획관 내에 ‘사학정책팀’을 신설한다. 사학정책팀은 기존 행정예산과 사학지원팀의 법인관리 등 일부 기능과 함께 교원인사과의 고시관리팀이 맡던 사립 교원인사관리 기능을 통합해 담당하게 된다. 사립학교 재정지원에 대한 총괄 지원 업무도 맡게 된다.
사학정책팀이 신설되면 사학들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교육청의 사학 정책에 대한 공공성·효율성·투명성·일관성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감사관실에 교무학사팀 신설은.
▶교무학사 분야의 감사 전문성 제고를 목적으로 감사관실도 재편한다. 감사관실 4팀 중 1팀을 교무학사팀으로 재편해 일선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도·감독을 강화한다.
특히 올해부터 ‘공교육정상화법’ 시행으로 학교의 정규과정 및 방과후학교 과정에서 선행교육 및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가 금지된다. 교무학사팀은 공교육 강화와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해 지도·감독을 강화한다. 또 교무·학사 분야를 전문직이 감사하게 됨으로써 감사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혁신교육과 신설 배경은.
▶혁신교육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을 위해 혁신교육과를 신설한다. 기존의 정책기획관실 내 학교혁신지원팀을 혁신교육과로 이관하여 혁신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 혁신교육과는 5팀으로 구성되며 교육과정팀, 혁신지원팀, 유아교육팀, 특수교육팀, 문화예술팀 등이다.
주민직선 1기가 보편적 복지와 혁신정책의 제도적 틀을 갖추는 시기였다면 2기는 혁신교육을 안착시키는 시기다. 혁신교육과는 혁신교육의 성과들을 모든 학교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학교교육력 제고사업 전면 시행은.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학교교육력 제고사업을 모든 학교에서 전면 실시한다. 이를 위해 단위학교에 지원하는 목적사업비 비중을 축소하고 학교표준운영비를 증액해 일선학교 재정운영의 자율성을 확대시킬 방침이다.
학교교육력 제고사업의 확대는 초·중·특수학교의 경우 공모를 통해 선정하기 때문에 소수 학교에 한해 지원돼 학교 간 재정 운영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학교교육력 제고 사업은 교육부가 벤치마킹해 일반고 살리기 사업 모델로 전국화 되고 있다. 광주교육이 한국교육의 표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광주형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어떻게 할 것인가.
▶광주형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한다.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활동과 진로체험을 통해 미래를 설계해 보는 시간을 갖는 자유학기제는 2016년 시행 예정인데, 광주는 1년 앞서 올해부터 전체 중학교를 대상으로 전면 실시한다.
특히 광주의 경우 민주인권체험을 통해 광주 학생들이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고, 문화예술체험을 통해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 창의적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찾아가는 자유학기제 연수’, ‘자유학기제 맞춤형 연수’ 등 교원과 학부모 대상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의 대학, 공공기관, 기업, 단체들과 업무협약을 맺어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체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전국적 관심사인 학교 등교시간 조정에 대한 생각은.
▶올해 3월부터 8시30분 이전 획일적 강제 등교가 금지된다. 특히 초·중학교는 9시 등교가 권장사항이다. 이른 아침 등교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 등교 시간은 학교장이 8시30분에서 9시 사이에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조정하도록 권장한다.
등교 시간 개정을 위해 지난해 10월 학생과 학부모·교직원 등 34만여 명을 대상으로 ‘등교 시간 조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들은 9시 등교를, 학부모와 교직원들은 8시30분 등교를 첫 손에 꼽았다. 이에 따라 각 학교별 등교 시간을 원칙적으로 8시30분~9시로 하되 맞벌이 부부 등 편의를 위해 8시30분 이전 개별 등교도 허용할 방침이다.
-신입생 반편성고사 금지하나.
▶초등학교 6학년 교육과정이 반편성고사 대비를 위해 문제풀이식으로 운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입생 반편성고사를 개선한다.
예비 중1의 경우 기존 지필평가 형식의 반편성고사를 금지한다. 다양한 형태의 반편성 방식은 단위학교 자율에 맡긴다. 인·적성 검사, 자기소개서, 독후감, NEIS 메뉴(가나다 순, 주민등록번호 순) 등이 활용될 방침이다.
예비 고1의 경우 시교육청이 주관하는 반편성고사를 폐지하되 한시적으로 단위학교 자율 반편성고사를 허용할 계획이다. 고입 내신 성적 활용이나 인·적성 검사 등을 활용한 방법도 가능하다.
-혁신교육지구 운영에 대해 설명해달라.
▶혁신학교의 운영 성과를 일반화하기 위해 시교육청과 시청, 자치구가 함께 참여한 혁신교육지구를 운영한다. 혁신교육지구는 혁신학교와 비혁신학교의 혁신교육에 대한 이해 부족을 해소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돌봄 기능 강화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시교육청은 교원, 학부모, 지자체, NGO교육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혁신교육지구 지정 TF팀을 꾸려 지자체와의 연계 운영 방안을 논의한다. 혁신교육지구가 지정 운영되면 교육청·학교·지자체가 배움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공교육복지를 실현시킬 전망이다. 또 교육행정과 자치행정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방학시기 조정 어떻게 하나.
▶초·중학교의 학사 일정 차이를 최소화시켜 학부모들의 고통을 줄여준다. 초·중학교 방학 시기가 2주 정도 차이가 나 맞벌이 가정에서 자녀양육에 따른 고통을 호소했다. 또 학기말이나 수능 이후 형식적 교육과정 운영으로 ‘취약시기 교육과정’이 발생했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초·중학교의 여름방학 개학 시기를 8월25일 전후로 맞출 계획이며 2월 중 등교 기간도 5일 이내로 조정한다. 또 고등학교 1·2학년과 3학년의 학사일정 운영 이원화를 일선학교에 권고한다.
-학생평가 방법 구상은.
▶학생평가는 수행평가를 내실화하고 서술형 평가를 확대한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일제식 지필평가를 폐지하고, 3∼6학년은 최소화시킬 방침이다. 또 평가 결과에 따른 서열화도 금지한다.
평가방법의 개선은 학생들에게 창의성이나 문제 해결력 등 미래핵심역량을 심어주기 위한 조치다. 기존 암기 위주의 선다형 지필평가의 경우 정답만을 강요해 학교 현장에서 질문이 사라지게 만들었다. 시교육청은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직무연수를 실시하고,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를 안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수요자 맞춤형 직무연수 확대는.
▶교원들이 배우고 싶은 내용을 중심으로 직접 연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수요자 맞춤형 연수’를 추진한다. 특히 각급학교의 요구와 특성을 반영한 연수 과정이 개설되며, 교육연수원과 특수 분야 연수기관의 연수 프로그램을 대폭 보완한다.
‘수요자 맞춤형 연수’는 이미 각급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교교육력 제고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소요 예산은 학교교육력 제고 사업비와 자율연수비를 활용할 방침이다.
-대안교육지원센터 개소 어떻게 돼가나.
▶광주형 대안교육의 방향 정립과 대안교육 수요자 학습권 보장을 위해 대안교육지원센터를 개소한다.
센터에서는 학업중단 및 위기 학생들의 대안교육 지원, 대안학교 학교 모형 연구 및 설립 운영 지원, 대안교육 관련 유관기관과의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 금란교실 운영 지원 및 학업중단학생 학교복귀 지원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대안교육지원센터는 (구) 과학고에 4월 개소 예정이며,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한다.
-재난안전팀 신설에 대해서.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학교안전관리 기능 강화를 위해 재난안전팀을 신설한다. 재난안전팀은 총무과에 배치돼 학교재난 안전관리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재난안전팀은 안전위해요소 진단, 안전관리 통합 매뉴얼 개발, 안전사고 예방교육, 위기 대응훈련 실시, 기관별 안전관리 네트워크 유지관리, 안전자문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