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명목 성매매 지망생만 피해자
이런 상황에서 몇몇 연예기획사가 브로커와 연예인의 만남을 중개해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경우 연예인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한 중견 연예관계자의 얘기다.
“요즘 연예계에서 최고의 화두는 중국 자본이다. 정말이지 거침없이 거액의 투자 제안이 쏟아진다. 그렇지만 무리한 요구가 많아 선뜻 응하기엔 어려움이 크다. 지분 51%를 요구하며 사실상 회사 경영권 방어가 어려울 수준으로 투자하겠다는 제안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 소위 브로커가 끼어든다. 사실상 투자를 명목으로 한 성매매다. 이런 형태로 은밀한 만남이 진행되면 투자 형태로 돈은 연예기획사가 챙기고 소속 신인 연예인은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술자리를 끌려 다니고 잠자리까지 요구받게 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때 연예기획사 대표 등이 투자자나 정재계 고위층 인사와의 술자리에 소속 신인 여자 연예인을 데려와 접대와 성관계를 요구하는 일이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소문만 무성하던 이런 문제는 장자연 문건 파문으로 한국 사회를 강타한 바 있다. 이후 이런 불미스러운 관행이 상당 부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중국 자본이 대거 유입되는 과정에서 이런 불미스런 관행이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소문은 유흥업계에서 더욱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청담동 소재의 텐카페 마담의 설명이다.
“우리 가게는 말 그대로 VVIP 손님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접대여성들도 상당히 수준급이다. 명문대에 재학 중인 여대생은 물론이고 유학파도 있다. 외국 손님들이 많은 편이라 대부분 영어 실력도 좋다. 그리고 연예인 지망생들도 몇몇 있다. 우리 가게에 있는 한 접대여성도 장래가 유망한 연예인 지망생이다. 그런데 그 친구 얘길 들어보면 소속사에서 이상한 술자리에 자꾸 나오라고 요구해서 매우 곤란하다고 한다. 해외 투자자와의 미팅이라고 꼭 나와야 된다고 했다며 가게에 못 나오는 일이 종종 있는데 대부분 중국 사업가를 만나는 자리라고 한다. 우리 가게는 2차는 물론 접대여성과의 신체 접촉도 매우 제한적인 곳이다. VVIP 손님들에게 수준 높은 술자리를 제공하는 게 우리 가게의 영업 방침이다. 그런데 그 친구 얘길 들어보면 그런 중국 사업가와의 미팅은 풀살롱 같은 업소 술자리 분위기라고 한다. 심지어 룸 안에서 성관계나 손과 입을 활용한 유사 성행위를 강요받은 적도 있다고 하더라. 그 친구는 요즘 아예 연예인의 꿈을 포기할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역삼동 소재의 룸살롱 사장은 본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그런 불미스런 미팅으로 보이는 술자리가 종종 있다고 증언한다. 평소 단골인 연예기획사 대표가 중국인 손님을 접대하는 술자리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접대여성은 필요 없다고 말하며 매우 예쁜 여성을 데리고 들어가 같이 술자리를 갖는다는 것. 아무래도 그 예쁜 여성은 신인 연예인 내지는 연예인 지망생으로 보인다.
“요즘엔 주춤하지만 아주 잘나가던 연예기획사 대표님인데 요즘 들어 외국인 손님과 자주 오곤 한다. 외국인은 대부분 중국인인데, 매우 돈이 많아 보인다. 옷부터 액세서리까지 부티가 줄줄 흐른다. 그런데 아가씨는 필요 없다며 웨이터로 부를 때만 오라고 부탁한 채 은밀한 술자리를 갖는다. 그때마다 매우 아름다운 아가씨를 함께 데려오는데 여기 들어올 때랑 나갈 때 보면 표정이 마치 죽으러 가는 사람 같더라. 아무래도 술 접대 하러 끌려온 연예인 지망생들 같아 볼 때마다 매우 안타깝다.”
연예관계자들은 자정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얘기한다. 중국 자본의 한국 연예계 잠식이 한류의 근본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부적절한 방식으로 중국 자본을 유치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제2의 장자연 문건 파문’이 불거질 수도 있다는 것. ‘중국 부호-연예인 은밀한 커넥션’ 1편에서 언급한 경우처럼 스타급 연예인이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그런 일에 나서는 경우와 달리 신인 여자 연예인이나 여자 연예인 지망생이 이런 술 접대와 성관계를 강요받는 상황은 엄연히 피해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