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용 음료수 품귀현상 이유

상표명이…‘두근두근’ 소비자 10명 중 8명 남성…대량 구매도 잇따라

[일요신문] “일본에서 4월 출시된 여성용 에너지 드링크를 무슨 까닭인지 남자만 찾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제이캐스트>가 보도했다. 문제의 에너지 드링크는 ‘아가씨 성수(聖水)’라는 이름의 음료. 본래는 여성의 미용과 건강을 지원하는 음료이지만, 다른 것(?)을 상상하고 사가는 남성들이 속출해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없어서 못판다는 여성 음료 ‘아가씨 성수’

이와 관련, 편의점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아가씨 성수를 사가는 소비자 10명 중 8명은 남성”이라고 밝히며 “30~40대가 가장 많고, 한 명이 수십 개씩 사는 남성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가씨 성수를 대량 구입했다는 남성은 “술자리에서 워낙 화제라 거래처 선물로 사게 됐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트위터에는 “아가씨 성수를 마시고 싶은데 어디에도 안 판다”며 구입처를 묻는 글들이 연일 올라온다. 맛을 궁금해 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음료수를 마셔본 이들에 의하면 “황금색을 띤 액체로 과일과 탄산이 어우러진 맛”이라고 한다. 

이러한 반향에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은 제조사 측이다. 의도적으로 제품명을 붙인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회사 측은 “절대로 노리고 지은 이름이 아니다”면서 “창업 이래 계속 출시해오고 있는 ‘아가씨 시리즈’의 최신작”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위한 성스러운 물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이게 됐다. 기획 의도대로 여성들에게도 사랑받는 상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