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11시16분께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의 한 아파트에 있는 김 아무개 씨(33)의 집 안에서 김 씨의 아들(6)이 이불에 덮여 숨진 채 발견됐다.
한 경찰은 “‘아내가 이상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김 씨의 신고를 받고 집에 들어가 봤더니 소파에 김 씨의 아들이 이불에 덮인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의 몸에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집 내부에는 ‘너 때문에 애가 죽었다’는 등 김 씨 아내(35)가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며칠 전 부부싸움을 한 김 씨 부부는 신고 당시 화해를 위해 충남 대천의 한 해수욕장에 있던 상태였다.
함께 술을 마시던 김 씨는 화장실에 다녀온다는 아내로부터 ‘내가 미쳤다. 내가 죽으면 아버지 옆에 모셔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대천 현지에 출동해 신고자인 김 씨를 조사하고 있다. 김 씨의 아내는 연락을 끊고 종적을 감춘 상태다.
경찰은 숨진 김 군의 정확한 사망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사라진 김 씨 아내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박민정 기자 mmjj@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