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용도실 따로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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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가수 겸 배우 엄정화를 인터뷰할 당시 필자는 그의 밴에서 수십 권이 넘는 영화 시나리오를 발견했다. 대기시간을 이용해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어본 뒤 차기작을 선택한다는 그가 유난히 관심 있어 하던 시나리오가 있었는데, 흥행은 물론 작품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였다.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 남다르다고 소문난 엄정화의 이면에는 이런 숨겨진 노력이 감춰져 있었다.
84년생 쥐띠스타 이다해와의 인터뷰 역시 밴에서 이뤄졌다. 이다해에게 밴 안에 있는 물건 가운데 가장 아끼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그는 주저 없이 전동안마시트를 손꼽았다.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연예인들에겐 필수라는 그의 안마시트 예찬론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살인미소 김재원의 밴은 한때 샴푸와 드라이 기능을 갖춘 미니 미용실로 개조되기도 했는데 그 이유인즉 당시 출연 중인 두 드라마에서 상반된 헤어스타일을 선보여야 했기 때문이다. 겹치기 출연으로 일일이 미용실을 들를 틈이 없을 만큼 바빴던 터라 밴이 미니 미용실이 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