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선물 대본… 혈흔?
▲ 밴은 장거리이동시 좋은 휴식처다. 전동 안마시트와 DVD 시설 등이 갖춰있다. | ||
연예인의 밴 안에서 가장 손쉽게 만날 수 있는 물건은 단연 과자와 각종 선물들이다. 얼마 전 김하늘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밴을 공개했는데 그 안에서 가장 눈길을 끈 물건은 잔뜩 쌓여 있는 과자였다. 김하늘은 “일본 팬들이 보내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밴 안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는 일이 많아 김하늘처럼 과자를 가지고 다니는 연예인들이 많다.
연예인에게 밴은 가장 좋은 휴식처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더 좋은 휴식을 위한 장비까지 구비된다면 금상첨화. 이다해의 밴 안에는 전동 안마시트가 구비돼 있다. 이다해는 밴을 타고 장기간 이동하는 연예인에겐 필수라며 전동 안마시트 예찬론을 펼칠 정도다.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는 여자 연예인들의 밴에선 미니 가습기도 눈에 띈다. 차량 이동 도중에도 피부 보습에 신경을 쓰는 것. 목관리가 중요한 가수들도 미니 가습기를 애용하는 데 심지어 1회용 산소 스프레이 통을 가지고 다니는 이들도 있다.
대형 밴은 업무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가끔 기자들이 인터뷰를 위해 밴에 탑승하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마땅히 인터뷰할 공간이 없거나 시간이 없어 차량 이동 중에 인터뷰가 이뤄지는 것. 이럴 경우엔 밴이 인터뷰 룸이다. 배우들에겐 대본을 챙겨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엄정화의 밴에는 대본이 많기로 유명하다. 차량 이동 때마다 밴에서 대본을 챙겨 보며 차기작을 고르는 엄정화는 그런 습관 덕에 작품 선정 안목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자와 평소 가깝게 지내는 한 매니저는 자신이 로드 매니저 시절 함께 활동했던 여배우가 종종 밴 안에 속옷을 벗어놓곤 했다고 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연예인에게 밴은 탈의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가끔은 의상 콘셉트에 맞춰 속옷도 갈아입어야 하는데 속옷까지 스타일리스트에게 맡기는 게 민망해 잠시 의자 틈새 같은 곳에 끼워 뒀다가 잊어버려서 벌어진 일이다. 워낙 밀폐된 공간인 터라 연예인들이 밴에서 밀애를 즐길 수 있을 거라는 추측도 가능하나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밴에는 운전하는 매니저가 늘 함께 다니기 때문이다.
정말 흔치 않은 경우지만 밴 안에서 혈흔이 발견된 적도 있다. 몇 년 전 한 남녀혼성 그룹의 여성 멤버들이 밴 안에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혈흔을 남겼고 그 그룹은 결국 해체 수순을 밟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