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예’ 할 때 ‘아니오’
지난 2005년부터 대한적십자사 헌혈홍보대사로 위촉된 이영아는 3회 연속 재위촉되며 4년째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명동, 강남, 노원 등에서 헌혈캠페인을 진행했고 헌혈포스터, 헌혈 공익광고, 라디오 광고 등의 활동에 아무런 대가 없이 참여해온 그는 <일지매> 촬영이 모두 마무리된 바로 다음 날인 24일에도 서울 계동 현대건설사옥에서 헌혈캠페인을 전개했다. 대한적십자사 역시 이영아의 마지막 촬영이 있던 23일 부안까지 직원들이 직접 찾아와 간식을 건네며 이영아를 응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영아는 홍보대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첫해인 2005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막말’(사전적 의미가 ‘뒤에 여유를 두지 않고 잘라서 말함’임)을 했던 사건(?)을 들려줬다.
“청와대에 매년 밥 먹으러 가거든요. 그런데 제가 첫 해에 대통령님께 막말을 해버렸어요. 다들 잘 되고 있다고 예쁜 말만 하는데 제가 ‘사실 잘 안 되고 있는데요’ ‘아무도 신경 안 써줘서 힘들어요’라고 말해버렸어요.”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홍보대사들이 참석하는 청와대 오찬. 다소 의례적인 대화가 오가는 게 자연스러운 자리에서 이영아가 솔직한 발언을 하고 만 것.
“청와대 오찬을 앞두고 홍보대사로서 처음으로 길거리에서 헌혈캠페인을 했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헌혈 홍보 유인물을 나눠주는데 무슨 유흥업소에서 유인물 나눠주는 사람인 양 쳐다보는 거예요. 제 팬들도 다섯 명이 도와주러 왔는데 너무 미안하고 창피하고 그랬죠. 그래서 청와대에 가면 꼭 헌혈에 대한 길거리의 생생한 반응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 저작권자© 일요신문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일요신문i는 한국기자협회,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일요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