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는 무엇에 씌었나
이언의 갑작스런 사고는 몇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첫째는 음주운전 여부다. 그동안 함께 했던 출연진 및 스태프들과 갖는 드라마의 종방연이었던 데다 새벽 1시가 넘어 술자리에서 나왔던 만큼 술을 마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소속사 측은 “1차 자리에 함께 있을 때 이언은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2차에서 술을 많이 마셨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병원 측과 소방대원 역시 “술 마신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 이언의 음주운전 여부는 음주 운전 검사결과가 나오는 일주일 후에나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의혹은 평소 오토바이를 잘 타지 않던 이언이 어째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했는가 하는 점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언은 매니저와 함께 소속사 차량을 타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패션쇼와 클럽 DJ등으로 활동해오던 이언이 사건 당일인 21일에도 클럽 MASS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던 점으로 미뤄 이를 준비하기 위한 급한 일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혹여 그렇다 해도 이언이 친구의 오토바이까지 빌려 탔어야 했는가도 의문으로 남는다.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언이 타고 있던 오토바이는 이탈리아제 듀카티로 이언의 친구 소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까닭에 다른 이동 수단을 두고 굳이 친구의 오토바이를 빌려 탔다는 점도 의문으로 남는다.
이언은 고등학교 때까지 촉망받는 씨름선수로 활동하다 모델로 데뷔, 이후 연기자, 라디오DJ, 클럽 DJ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왔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