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이란 용어는 미국 드라마
그런데 요즘 나도는 ‘연예계 X파일 2탄’이라 불리는 루머 모음 문서들은 ‘X파일’이라는 단어가 아까울 정도로 형편없는 것들입니다. 이런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제목만 그럴싸하게 ‘연예계 X파일 2탄’이라 붙여 놓은 것이죠.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이런 문서에 열광합니다. 그리고 맹신합니다. 일부 언론의 연예인 사생활 관련 밀착 취재에는 ‘연예인 사생활 침해’라며 발 벗고 연예인 편들기에 앞장서는 네티즌들이 이런 신뢰성 떨어지는 사생활 관련 루머 앞에서는 엄청난 관심을 나타냅니다.
이번에 가장 화제가 된 사안은 단연 배용준과 이나영의 결혼설 해프닝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들어 소문이 심상치 않았는데 문서화돼 나돌자 걷잡을 수 없는 소문으로 확대됐습니다. 만약 사실이었다면 기자들이 사실을 확인해 기사를 작성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이나영은 오랜 만에 팬들과 만나는 영화 <비몽> 시사회에서 엉뚱하게 결혼설을 해명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런 무책임한 루머가 사실 재밌긴 합니다. 그렇지만 이로 인해 상처받는 누군가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