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 아래 ‘다크서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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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영한 드라마 <온에어>의 한 장면. 극중 방송작가 서은영(송윤아, 오른쪽)이 배우 강혜정을 섭외하고 있다. | ||
●●●카피라이터 (이지선, 대홍기획 7년 차)
1. 카피라이터는 정말 밤을 많이 새우나.
요즘은 작업 환경이 많이 달라져 주야장천 새우지는 않는 편이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경쟁 PT가 걸리면 하루 이틀 새우는 정도.
2. 광고계는 급여를 많이 받는 직종이라고 들었다. 10년 차쯤 되면 연봉을 얼마나 받을까.
6000만 원 정도는 받지 않을까, 능력별이라 10년 내 1억 원을 넘길 수도 있고 6000만 원이 안 될 수도 있다.
3. 이 일을 하기 전 생각한 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광고주의 생각에 따라 크리에이티브와는 상관없이 다 바꿔야 할 때가 많다. 우리는 광고주를 ‘(광고)주님’이라고 부른다. ‘뭐든지 주님 뜻대로 하소서’ 이런 농담을 하며 대필자가 된 듯한 신세를 한탄한다.
4. 그래도 광고를 하는 이유.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이 일은 3년 이상 하지 못한다. 이 일이 자유롭고 재미있기 때문에 계속하고 있다.
●●●방송작가 (이지영,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작가 6년 차)
1. 방송작가를 떠올리면 ‘정말 일이 많을 것 같다.
일이 정말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업무를 14시부터 시작해 22~23시경에 마친다. 근무의 ‘절대 시간’이 긴 건 아니다. 막내 작가는 아침 9~10시경 출근해서 회의 준비를 해놓는다. 하지만 워낙 일이 유동적이고 변수가 많아 힘들다. 일이 몰릴 때는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하면서 뛰어다녀야 한다.
2. 이 일을 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은.
연예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섭외 싸움이다. 내가 섭외할 때 분명히 안 된다고 한 그가 다른 방송에 같은 시간대 출연할 때면 정말 힘 빠진다. 내가 마치 굉장히 무능력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더 큰 문제는 그렇게 힘들게 섭외한 사람이 출연했는데도 시청률이 안 나오는 것이다.
3. 그래도 방송작가 일을 하는 이유는.
방송을 그리 오래한 건 아니지만,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소수라도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시청자의 의견을 보면 힘이 나고 보람을 느낀다.
●●●외국계 화장품 홍보 (이성주, 크리니크 14년 차)
1 홍보라는 직업은 화려함을 연상시킨다.
맞다. 하지만 화려함 이면에는 단조롭고 힘든 일이 있다. 파티 이전엔 무대를 준비하고 선물을 포장하고, 경비 아저씨랑 싸우기도 하면서 밤을 꼬박 새우는 일이 많다.
2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었나.
학교 졸업 후 패션 쪽 PR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다음 화장품 PR을 거쳐 지금의 회사로 들어왔다.
3 해외 브랜드 화장품 홍보를 담당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첫째는 영어 실력. 이건 필수 조건이다. 둘째는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는 사교성. 셋째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넷째는 잡학다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4 그래도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내가 계획한 이벤트를 게스트들이 만족스럽게 즐기고 돌아갈 때의 기쁨이 크다. 또 내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기사화되고, 그 기사를 통해 실제로 제품 매출이 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보람이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이광수, 동양종합금융증권 7년 차)
1.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첫째는 업무 과중. 7시 전에 출근해 보통 23시에 퇴근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출근하는 것도 다반사. 보통 우리끼리는 일주일에 100시간은 일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둘째는 주가를 맞추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다.
2. 연봉이 높은 편이라고 알고 있다.
몇몇 증권사를 제외하고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계약직이다. 회사에 매인 존재가 아니므로 연봉이 높은 것이다. 초봉은 6000에서 7000 사이지만, 그 이후로는 실적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3. 이 일을 하기 전 생각한 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인간적인 면이 별로 없다는 거. 이 일은 외로운 일이다. 혼자 일해야 하고 책임도 혼자 져야 한다.
4. 그래도 애널리스트를 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첫째, 30대에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살 수 있다. 둘째, 자기만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을 만나고 배우면서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해외사업부 (이두선, JYP China 4년 차)
1. 회사에서 담당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베이징에 있는 JYP China는 현지에서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트레이닝시켜 최고의 아티스트로 키우는 일을 하고 있다.
2. 지금 하는 일을 위해 필요한 자질이나 능력은.
영어는 기본이고, 그 외 외국어 등 언어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획력, 적재적소에서 발휘되는 순발력 등이 요구된다.
3. 이 일을 하기 전 생각과 어떤 점이 다른가.
화려하고 즐거워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굉장히 힘든 직종이다. 잦은 출장과 많은 업무로 야근이 일상이기도 하고. 실제로 겉만 보고 들어왔다가 이직을 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
4. 그래도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마약같이 헤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돈보다는 꿈과 열정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이 엔터테인먼트업계다.
에디터=박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