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의 ‘맛있는 인터뷰’ 뒷얘기

공부하는 솔비 ‘몰라봤네요’

	▲ 위부터 인터뷰 내내 철학이 묻어나는 답변을 한 이순재, <뉴하트> 촬영 도중 만난 조재현, 솔직 미녀 현영.

지난 2007년 6월 최수종 편을 시작으로 이번 호에 실린 손담비까지 1년 반 가량 연재되고 있는 ‘김태진 리포터의 맛있는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연예인이 소개됐다. 그리고 그 중심엔 KBS <연예가중계>의 김태진 리포터가 있다. 그에게 ‘맛있는 인터뷰’ 후일담을 들어봤다.

―ENG 카메라 앞에서 방송 인터뷰를 주로 진행하다 지면 인터뷰를 하려니 처음엔 적응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맛있는 인터뷰’의 매력은 방송용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느끼는 연예인들의 솔직함이잖아요. 아무래도 방송용 인터뷰에선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무척이나 포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또 대부분의 인터뷰가 그냥 시청자를 웃기기 위한 쇼처럼 여겨질 때도 많고. 하지만 저와 연예인의 독대 형식을 빌린 ‘맛있는 인터뷰’는 스타들의 내면을 꾸밈없이 들여다 볼 수 있는 흔치않은 자리예요.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 여기 웬일이세요?”라는 반응이 많았죠. 지면 인터뷰인 줄 알고 온 연예인들이 저를 보고 방송용 카메라도 같이 온 줄 알고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죠. 심지어 박미선 선배님은 저에게 “너 기자 됐구나! 축하한다”라는 얘길 해주시기도 했어요.

―기억에 남는 인터뷰도 많았죠?

▲정말 많죠. 특히 현영, 한영, 한지혜, 최여진 등 여자 연예인들이 남자 연예인들보다 더 많이 일 욕심을 낸다는 부분이 놀라웠어요.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고생담은 물론이고 성공하기까지의 오기, 앞으로의 원대한 포부 등을 또박또박 얘기하는데 놀랍더라고요.

―솔비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비슷한 얘길 했던 게 기억나요.

▲가수 솔비는 캐릭터로 뜬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터뷰를 하면서 정말 노력으로 뜬 연예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자는 단순하고 철없는 캐릭터가 시대를 잘 만났을 뿐이라고 얘기하지만 인터뷰를 통해 느낀 솔비는 정말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는 연예인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었다면.

▲조재현 선배님이 이순재 선생님 편 ‘맛있는 인터뷰’ 기사를 보고 섭외에 응했다며 스스로 ‘맛있는 인터뷰’ 팬이라고 얘기해줬을 때 가장 기분 좋았죠. 전문적인 인터뷰어(interviewer)로서 그때 느낀 뿌듯함과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예요.

문다영 객원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