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18금 영화에 웬일이니?
▲ 김명민(위사진오른쪽),박시연,태양(아래) 그래픽=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얼마 전 새로 개봉하는 영화 홍보 차 인터뷰를 가졌던 배우 박시연은 놀라운 사실을 고백했다. 영화 속 노래 부르는 장면을 위해 특별히 노래연습을 많이 했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어린 시절 창작동요제에 참가했었다는 사실을 고백한 것. 자료화면이 부끄럽지 않다며 오히려 제작진에게 자료화면 공개를 요청했던 박시연은 실제로 본명 박미선이라는 이름으로 제2회 KBS 창작동요제에 출전해 당당히 대상을 수상했고 그 자료는 KBS 자료실에 등재돼있었다. 대회 참가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박시연은 ‘그림 그리고 싶은 날’이라는 순수 창작동요로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후 이곡은 교과서에까지 실렸다. 부상으로 그랜드 피아노에 상금 100만 원까지 탔던 사실을 뽐낸 박시연은 그 당시를 회상하며 두 손을 곱게 모으고 동요를 불러 필자를 비롯한 제작진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음악채널 M.net 자료실에는 지금은 톱스타가 된 ‘강마에’ 김명민의 놀라운 자료가 보관돼있다. 그가 배우로 데뷔하기 전 공채VJ 콘테스트에 참가했던 동영상이 바로 그것. 당시 자료에는 지금의 세련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풋풋한 장면이 담겨져 있다. 수많은 경쟁자들을 뚫고 최종 심사에 올라와 자신의 프로필을 VJ처럼 멋지게 설명하는 김명민의 모습은 여간해선 상상하기 힘든 수준. 청바지에 청재킷을 맞춰 입고 선글라스를 낀 모습으로 등장한 그는 ‘똥덩어리’에 버금가는 명대사를 쏟아낸다. 당시 김명민은 “물걸레 같은 VJ가 되겠다”는 독특한 각오를 밝혔는데 풀이하자면 ‘자신을 희생해서 주위를 깨끗하게 하는 물걸레처럼 자신 역시 시청자들의 스트레스를 깨끗이 닦아드리는 VJ가 되고 싶다’는 것. 그의 명대사(?)가 다소 민망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팬들도 있지만 연예인이 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신인 시절 김명민의 아름다운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아쉽게도 김명민은 당시 최종선발에서 고배의 쓴잔을 마셨지만 결국은 최고의 연기자로 거듭났다.
▲ 최송현 전 아니운서는 방송국 입사 전 3개월간 기상 캐스터로 활동했다. | ||
지금은 성인배우로 성장한 백성현과 다툼을 벌이는 태양의 어린 시절 모습은 꽤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단역배우라 하기엔 대사비중이 꽤 많았던 태양을 영화 <베사메무쵸>의 감독은 기억하고 있을까? 최근 <미인도>를 흥행시킨 전윤수 감독은 “당시 그가 양현석에게 노래를 배우고 있다고 해서 무척 신기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전한다. 꼬마 룰라로도 활동했던 팀의 리더 G드래곤을 비롯해 빅뱅 멤버들의 끼는 예나 지금이나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공익근무요원으로 잠시 팬들 곁을 떠나있는 가수 김동완 역시 과거의 희귀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그의 희귀자료는 특이하게도 방송국 자료실이 아닌 중고등학교의 양호실에 있다. 이유인즉 전국의 중·고교 양호실에 비치되어있는 교육용 비디오에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바 있기 때문. 데뷔전인 고교시절 그가 출연했던 작품은 다름 아닌 <마지막승부>라는 교내 안전 홍보용 비디오인데 주인공이 농구를 하다 다쳐서 좌절하지만 다시 힘을 얻어 용기를 낸다는 매우 건전한 내용의 비디오다. 최근까지도 체육시간에 이 비디오를 틀어주는 학교가 있다고 하니 김동완은 톱스타로 활동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전도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온 셈이다.
얼마 전 프리랜서 선언을 한 뒤 연기자 데뷔를 앞두고 있는 최송현 전 아나운서. 그 역시 입사 전의 자료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귀엽고 독특한 옷차림으로 날씨를 소개하는 최송현의 모습이 바로 그것인데, 그가 방송국 입사 전 3개월 동안 기상 캐스터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2005년 웨더자키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그는 기상캐스터 활동이 아나운서 시험을 앞두고 카메라공포증을 떨쳐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얘기한다.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