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이 증인으로 출석한 법정인 만큼 별다른 공방이 오갈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찬과 이민영은 몇 차례 대립했고 공격적으로 서로의 사생활을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괜한 판사만 둘을 진정시키느라 고생했고 그 내용을 기사화해야 하는지를 놓고 기자들도 잠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법정 공방에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갑니다. 서로의 유무죄를 다투는 자리인 탓에 매스컴을 신경 쓸 여유도 없이 내밀한 이야기가 오갈 수밖에 없습니다. 몇 년 전 간통으로 법정에 선 한 여자 연예인의 경우 법정에서 성관계 당시의 상황 등을 거침없이 폭로해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방송국 등의 연예계 현장에서 스타의 화려한 모습만 취재하던 연예부 기자들 입장에선 법정에서 드러나는 스타의 실제 생활 등을 취재하는 게 색다른 경험이자 혼란스런 작업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빨리 이찬과 이민영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법정에서 서로 물고 할퀴며 은밀한 사생활 등을 폭로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다른 연예인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부디 연예계 현장이 아닌 법정이나 경찰서 등에서 스타들을 만나는 일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