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나이’ 유지 vs ‘만 나이’ 통일, 찬반 ‘팽팽’

[일요신문]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연 나이(한국식 나이)’를 사용하는 국가다. 이 때문에 매년 1월 1일은 대한민국 전 국민 생일파티가 되고, 12월생 신생아는 출생 며칠 뒤 두 살이 되는 억울한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프= 리얼미터

이 가운데 연 나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과 만 나이로 통일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전국 19세 이상 5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포인트)한 결과, ‘한국식 나이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6.8%, ‘만 나이 통일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4.0%로 오차범위 내에서 맞섰다고 18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한국식 나이에 대한 찬성률이 54.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수도권에서도 한국식 나이가 유지돼야 한다는 여론이 49.5%로 우세했다. 

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만 나이로 통일해야 한다’는 응답이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연령별로 30대는 만 나이 사용에 50.7%가 찬성했고, 20대에서는 한국식 나이 유지에 52.8%가 찬성했다. 

이 외의 연령대에서는 한국식 나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오차 범위 내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편, 민법 제158조(연령의 기산점) “연령계산에는 출생일을 산입한다”고 정했지만, 정작 나이를 중요시 하는 관습·문화 때문에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