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도 움직여야 나을 수 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소리없이 진행되다가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증상을 나타낸다. 두통과 코피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두통은 대부분 심한 고혈압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세로 뒷목부위가 뻐근한 느낌과 함께 심한 통증이 나타나곤 한다. 코피는 혈압이 정상인 사람이라도 과로할 때 흘리게 되는 경우가 있으나 평소 고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이 코피가 날 때는 증세가 악화됐다는 신호다.

고혈압의 4대 요인은 유전적인 것과 스트레스 비만, 그리고 염분 과다섭취 등이다. 자신의 부모나 처가쪽에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으면 가족의 절반 정도가 고혈압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도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카테콜아민이라는 호르몬을 분비, 혈압을 상승시킨다. 일시적으로 증가된 카테콜아민은 꽤 오랫동안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 지속적인 고혈압으로 정착하게 된다.

비만도 고인슐린혈증을 동반하여 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면 교감신경계가 자극되어 카테콜아민 호르몬을 분비, 혈압을 상승시킨다. 고혈압은 이같은 발생원인을 제거하면 예방과 관리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운동을 병행하는 것은 훨씬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운동은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수영 계단오르기 등산 맨손체조 등과 같이 리드미컬하고 산소를 필요로 하는 운동이 좋다. 반면 보디빌딩 다이빙 승마 구기 같이 긴장되거나 순간적으로 많은 힘을 쓰는 운동은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 오히려 좋지 않다.

운동은 한번에 30분에서 1시간 사이가 적당하며 적어도 1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번에 40~50분 정도 걷기와 조깅을 꾸준히 계속한다면 이상적이다. 그러나 처음 시작할 때는 스스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시간에서부터 차츰 늘려가야 하며 자기 신체조건에 적당한 수준, 적당한 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연구 건강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