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수석과 직접 만나 K스포츠재단 지원 관련 특혜 의혹
‘최순실 게이트’ 안종범 전 수석에게 세무조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일요신문]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청와대에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하고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기증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에 대해 엄중히 조사할 것을 검찰에 촉구했다. 또한, 이 회장은 주거약자인 공공임대아파트 입주자대표에게 형사고발 등 가혹하게 대처한 부분도 꼬집었다.
정동원 의원에 따르면, 최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직접 만나 K스포츠재단에 대한 70억~80억원 지원과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를 맞거래하는 장면이 담긴 회의록이 언론에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정동영 의원은 “끝없이 드러나는 최순실 의혹은 물론 공공임대주택 건설과 임대료 과다인상으로 치부한 부영그룹이 탈세와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데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특혜를 의심받을 정도로 정부로부터 수혜를 누리고 있는 부영그룹이 주권자인 국민을 겁박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에 정 의원은 이 회장과 청와대 비호세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이중근 회장은 지난달 5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K스포츠재단 지원에 관한 질의에 대해 “큰돈은 아니고 스포츠에 도움이 된다고 해 3억원을 지원”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올해 4월 국세청은 캄보디아 등 해외 계열사를 동원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이 회장과 부영주택을 검찰에 고발했다. 부영이 국민주택 분양가를 부풀리는 등 수법으로 거액을 탈세한 게 아니냐는 첩보가 있었으나 국세청에 적발된 탈세 규모는 수십억 원대였다. 수사는 착수 6개월이 지나도록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현재 지리부진한 상태다. 오히려 부영 측은 부당한 세무조사로 피해를 봤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검찰은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기업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