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마케팅 위한 정보수집 의혹…“장기주차 차량 조사·사고예방 관리 차원” 해명
스타필드하남 직원들이 주차장을 돌며 일부 차량번호와 휴대폰번호를 적어 그 의도에 대해 관심을 모았다.
복수의 스타필드하남 고객과 하남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스타필드하남의 지하·지상 주차장을 돌며 주차된 차량에서 차량번호와 휴대폰번호 등을 적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스타필드하남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은 수시로 주차장을 돌며 표가 그려진 A4용지에 일일이 차량 및 휴대폰 번호를 적어 서류철로 정리했다는 것이다.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이유를 묻자 담당 직원은 “상부의 지시다”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전해진다.
스타필드하남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연면적 46만㎡, 축구장 70개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로 오픈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에 지난 9월에는 개장 이틀 만에 33만 명의 쇼핑객이 찾았으며, 10월 말 기준 하루 평균 9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이를 수용하기 위한 스타필드하남의 주차장에는 약 6200대의 차량을 댈 수 있으며, 하루 평균 4만여 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스타필드하남이 마케팅·홍보를 목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고객이나 직원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불법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을 직접 혹은 다른 정보와 결합해 식별할 수 있는 정보의 임의 수집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할 경우에는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과 방법을 고지하고, 당사자의 승인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또한 합당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한 경우라도 개인정보가 분실·도난·유출·변조·훼손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해두지 않았다면 역시 처벌 대상이 된다.
지난 9월 열린 스타필드하남 오픈식. 사진=연합뉴스
‘비즈한국’ 취재 결과 스타필드하남은 직원들이 일부 차량에 대해 차량번호를 확인하고 휴대폰번호를 적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개인정보 불법 수집 목적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장기주차 차량과 직원들 차량을 조사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스타필드하남 관계자는 “우리는 주차장 이용료를 따로 받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영업시간이 끝난 야간에도 여전히 주차돼 있는 차량들이 100여 대 있다. 대부분 인근 아파트 주민이거나, 직원들이 놓고 간 차량”이라며 “스타필드하남 주차장은 사유지로 영업을 위해 주차장을 개방했다. 영업시간 외 주차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그대로 방치하면 영업에도 지장을 줄 수 있고, 사고의 위험도 높아진다”고 밝혔다.
주차관리 시스템의 출입기록을 이용하면 운영팀에서는 어떤 차량이 밤새 주차가 돼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직원들이 그 기록을 토대로 장기주차나 직원으로 의심되는 차에 대해 핸드폰번호를 적어 확인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이 바로 개인 휴대폰으로 소유주에 전화해 차를 옮겨달라고 말하는 것도 오해를 살 수 있다. 그래서 직원들이 연락처를 적어오면 사무실 전화로 일괄적으로 전화를 걸어 이동 주차를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려 이 관계자는 “지금도 주차팀 직원들이 오전에 장기주차 차량에 대해 휴대폰번호를 적고 있다. 개인정보 불법 수집 목적은 절대 아니다. 모든 차량의 번호를 적지 않았고, 적을 수도 없다.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민웅기 비즈한국 기자 minwg08@biz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