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의원 당원권 박탈당하고도 여유만만 “난 이기는 전쟁 하는 중”

김홍신 의원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지난 15일 한나라당이 당기위원회를 열어 김 의원의 당원권을 8개월간 정지시킨 것. 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때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내년 5월14일까지 당원권을 상실한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당 공천을 받을 수 없게 됨은 물론, 당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도, 또 당직을 맡을 수도 없게 됐다. 당 내에선 이미 김 의원을 ‘딴 집 식구’로 여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김 의원의 반응은 덤덤했다. “당에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니 그냥 받아들여야죠. ‘속없는 아이’랑 소리 높여 싸울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김 의원은 당의 처사에 대해 ‘소갈머리 없는 행동’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당이 김두관 장관 해임안을 통과시킨 것이 결국 김 장관 인기를 올려줘서 지금 총선이나 도지사 출마설이 나오게 됐습니다. 같은 논리로 나도 인기가 더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일각에서 나오는 탈당설과 신당행 여부에 대해 김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둔 의원이 탈당을 염두에 두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신당행이나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도 아직 논하기에 이른 단계이며 당장은 의정 활동만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사실상 당이 나를 의도적으로 죽이려 한 것이지만 이제 국민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내가 옳은 일을 한다는 걸 알 것”이라며 “난 어차피 이길 전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