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경찰 추산도 역대 최다… “하야하라” 한 목소리 울려퍼져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제6차 촛불집회가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 가운데 집회에 참석한 국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70여 곳 주요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이번 집회에는 오후 9시30분 현재 기준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만 주최측 추산 170만 명이 집결했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주 등 주요 도시 집회에 모인 인원은 62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회는 지난 11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처음 개최된 집회다. 지난 5차 집회보다 참가자들이 대폭 증가한 것은 박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사실상 퇴진을 거부한 것에 분노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최측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3차 대국민담화에서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을 거부하고 자신의 거취 문제를 국회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인 것이 시민들의 분노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역대 최다 인원 운집의 이유를 밝혔다.
지난 10월 29일부터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참가인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1차 집회(범국민행동)인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에서는 2만 명 상당의 시민들이 모였다. 초창기였기 때문에 일부 시민들이 경찰과 물리적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위대는 큰 충돌없이 시위를 마무리하고 다음 집회를 기약했다.
이어 11월 5일 2차에서 당초 예상했던 5만 명에서 4배 이상 늘어난 20만 명이 행진에 참가했으며, 11월 12일 3차 집회에서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수능을 마친 학생들이 대거 참여한 11월 19일 4차 집회는 전국적으로 열려 서울 60만 명 등 전국 95만 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한 11월 26일 5차 집회에서는 서울만 150만 명이 집결해 전국 합산 총 190만 명이 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12월 3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6차 범국민행동에 참가한 시민들이 효자로에 주차한 경찰버스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번 6차 집회는 경찰도 최대 규모로 인원을 추산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10분을 기준으로 서울에만 약 32만 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지난 5차 집회에서는 동시간대 27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날은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의 ‘코 앞’인 효자치안센터 앞까지의 행진이 허용됐다. 효자치안센터는 청와대로부터 불과 1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광화문광장에서 청운동길, 효자동길, 삼청동길 등 3 방향으로 나눠 진행된 1차 청와대 포위 행진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행진의 선두에 서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목놓아 외쳤다. 이어 2차 행진에서는 촛불 대신 횃불을 든 416명의 시위대가 행진을 이끌었다.
법원은 이날 행진을 오후 5시30분까지 허용했지만 1차 행진 시위대는 시간을 넘겨서까지 시위를 이어가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본 집회 이후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청와대를 향한 2차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시위대와 합류해 함께 대치하고 있다.
김태원 기자 최훈민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