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보건복지부 등 10여 곳 압수수색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 정조준···정유라 여권 무효화 착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 비위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 앞에서 현판식을 갖고 있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일요신문] 최순실 특검(박영수 특검팀)의 첫 칼날은 삼성이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에 본격 착수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특검 사무실 현판식을 가졌다. 이와 동시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및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관리공단 사무실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혐의 입증을 위해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판식과 동시에 삼성을 정조준 한 셈이다.
특검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과 관련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개입한 정황을 토대로 삼성이 ‘비선실세’ 최순실 씨 일가에게 대가를 지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박 대통령이 청탁 대가로 국민연금을 압박한 혐의 등)에 대한 혐의를 조사 중이다.
‘눈감은 이재용’ 이재용 삼성 부회장=일요신문DB
삼성 측은 특검수사가 이재용 부회장 집무실 압수수색 등 삼성을 향한 대대적인 수사로 번질 가능성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이규철 특검대변인은 독일에 체류 중인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독일 검찰의 수사공조 요청과 정 씨의 여권무효화 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삼성으로부터 말과 금품을 제공받기도 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20일간의 준비 기간 동안 검찰 수사기록 검토 및 삼성전자 주요 임원 등에 대한 사전 조사를 마치고 70일간의 수사에 본격 돌입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