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검 수사 종료 후 ‘미래전략실’ 해체 거듭 강조···이미 해체 작업 준비 中
삼성 ‘미래전략실’이 특검 수사 종료 후 해체할 뜻을 거듭 강조했다
삼성 ‘미래전략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재청구 대응 등 특검 수사가 마지막 임무될 듯···해체 후 지주회사 이관 가능성 높아
[일요신문] 삼성은 6일 삼성전자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탈퇴원을 제출한데 이어 미래전략실 해체를 거듭 공식화했다. 다만, 그 시점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삼성에 대한 수사가 종료된 후라고 못 박았다.
이날 삼성은 “미래전략실도 예정대로 해체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의 수사가 끝나는 대로 조치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미 해체작업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국회 국조특위의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이 미래전략실에 대한 비난 관련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해체할 것”을 약속했다. 당초 상반기 내 미래전략실 해체 수순을 관측했지만, 삼성 내에서도 조직 개편 등 그 시기에 대해선 불확실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삼성의 심장 역할을 담당했던 미래전략실이 특검 수사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해체를 앞둔 삼성 미래전략실은 1959년 이병철 창업주 시절 비서실을 1998년 IMF 위기 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 2006년 전략기획실, 2010년 미래전략실로 명칭을 바꾸면서 외형을 확대했다.
현재 미래전략실에는 전략팀과 기획팀 등 200여명의 임원과 직원들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전경련 탈퇴와 미래전략실 해체 공식 선언으로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미래전략실은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 미래전략실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방어 등이 마지막 임무가 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일요신문DB
일부에선 이미 삼성이 지주회사 전환을 염두하고 있어 기존 미래전략실은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했었던 만큼 특검 수사 종료 시점을 마지노선으로 사실상 조직 개편을 상당수 끝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전략실 역할은 앞으로 지주회사로 이관될 것이라고 전망 속에 삼성 내부적으로는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일부 기능을 삼성전자 하부 조직으로 흡수 통합하는 방식, 그룹 전반의 경영 현안과 리스크 관리를 맡을 위원회 형태의 별도 조직으로 재편하는 방식 등 다양하게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와 특검수사 연장 등을 감안해 4월 이후에나 본격적인 해체가 시작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의 심장’이자 ‘또 하나의 삼성’으로 불린 미래전략실이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 등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마무리한 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